농업 6차 산업화 기반 튼튼…장성군 농업 미래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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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6차 산업화 기반 튼튼…장성군 농업 미래 밝다
지역 푸드플랜 패키지 지원사업 선정
2024년까지 116억 투입 11개 사업 추진
장성미래농업대학 농업전문가 키우고
전국 최초 과수 전정 전문가 과정 운영
황금사과 재배 성공·귀농인 매년 증가
군, 다양한 복지·교육 등 적극 지원
2020년 06월 01일(월) 00:00
지난해 9월 열린 장성군 푸드플랜 비전 선포식.
장성군이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역 푸드플랜 패키지 지원’ 지자체에 선정됐다.

푸드플랜은 먹거리의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을 계획해 소비자의 식탁에는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농가에는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종합전략을 일컫는다.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다.

푸드플랜을 시행하고 있는 지자체는 전국에서 67곳에 이른다. 장성군은 지난 2018년 푸드플랜 기본용역 추진을 시작해 지난해 말 지역 푸드플랜 수립을 완료했다. 이후 농식품부의 지역 푸드플랜 패키지 지원사업 공모에 참여한 장성군은 전국 지자체 중 2위를 차지, 선정됐다.

지역 푸드플랜 지원 대상이 된 장성군은 오는 2024년까지 5년 간 총 사업비 116억원 규모 11개 푸드플랜 관련 사업의 지원 자격을 획득했다.



◇ 푸드플랜, 시스템과 농업인 동시 지원

지역 푸드플랜의 추진을 통해 장성군은 공공급식 분야에 지역 농산물 공급 비중을 70%까지 높일 예정이다. 또 로컬푸드 직매장을 추가 개설해 오는 2022년까지 300억원 규모의 소비시장을 창출하고,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1500여 중소농업인을 육성할 계획이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지원자격을 획득한 11개 사업이다. 농가 조직화와 기획생산체계 구축, 농민가공 활성화, 유통체계 구축 등 농업·유통 분야 전반에 걸쳐 균형 있는 지원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다. 시스템 구축뿐만 아니라 푸드플랜을 시행하는 농업인과 농산물 유통 인력의 전문성·조직력 함양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장성군은 전문성을 갖춘 인재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 푸드플랜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공고한 ‘민·관 거버넌스’ 구축이 필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장성군은 푸드플랜에 참여할 농가를 발굴하고 조직화하는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참여 농가에 대한 농산물 재배 및 출하요령 등 기술 교육을 통해 농업인을 전문화할 방침이다. 또 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푸드플랜 활동가’ 양성 교육을 통해 전문활동가를 육성할 계획이다.



2019년 제12기 장성미래농업대학 입학식.
◇ 전문 농업인 육성 ‘장성미래농업대학’

2008년 문을 연 장성미래농업대학은 ‘전문 농업인 육성의 산실’이다. 지난해까지 1477명의 전문 농업인을 배출했다.

장성미래농업대학은 현장 중심의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으로 농업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왔다. 또 농촌진흥청의 전국 농업인대학 운영평가에서 7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대외적으로도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에는 신품종 포도 등의 재배를 위한 컬러프루트학과와 채소학과를 개설했다. 채소학과는 푸드플랜과 연계해 기획 생산자 조직을 육성하고, 소량 다품종 신선채소에 대한 생산 시스템 구축 및 판로 확보 방안에 대해 교육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교육활동이 중단되었다가 5월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하고 있다.

장성군은 ‘품목별 전문기술 교육’을 6월부터 시작한다. 고온기 딸기 육묘관리 교육 등 농가의 수요를 반영한 커리큘럼을 마련해 11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농업용 드론 자격증반 및 소형 농기계 면허증반 교육’은 최근 120여 명의 교육대상자를 확정해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장성군이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과수 전정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을 운영, 1기 24명을 배출했다.
◇ 전국 최초 과수 전정 전문가 양성

장성군은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과수 전정 전문가 양성교육’을 추진해 올해 초 1기를 배출했다. 24명의 전정 전문가들은 ‘과수 전정단’을 조직해 장성의 대표 농산물인 감·사과의 전정을 맡는다.

전정은 과일나무의 불필요한 가지 등을 솎아내는 작업으로, 상품성 있는 과일을 길러내기 위해 매년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과수농가의 고령화로 인한 인력 부족과 전문성이 결여된 전정 작업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는 대다수의 농촌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다.

장성군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전정 전문가를 육성해 고령자, 부녀농가, 장애인 등 적기에 전정작업이 어려운 농가를 우선적으로 지원한다”며 “전정 비용도 10에이커(약 4047㎡) 당 16~50만 원으로 시중 가격보다 10% 가량 저렴하다”고 말했다.

장성군은 2021년까지 100명의 전정 전문가를 양성할 방침이다.

◇ 농어민공익수당 신속 지급

‘농업인 복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농산업 분야가 큰 어려움을 겪자 장성군은 다양한 맞춤 지원책을 수립하고 신속하게 시행하고 있다.

장성군은 두 차례(5월, 10월)에 걸쳐 지급될 예정이던 농어민공익수당 45억원 전액을 4월에 조기 지급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지원,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원금 제공 수단으로는 지역화폐인 ‘장성사랑상품권’이 쓰여 경기 회복에 중요한 촉매제가 되고 있다.

‘농업인월급제’의 시행도 농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장성군은 선지급으로 인해 발생한 이자를 지원한다. 접수기간은 오는 6월 10일까지며, 신청을 완료한 농가에는 당월부터 바로 급여를 지급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농업인을 대상으로 재해대책경영자금 융자를 추진해 농가당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농어민소득지원기금의 상환도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지역 농산물의 판로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3월 초에는 전국의 롯데슈퍼로 63톤 물량의 장성사과를 출하했으며, 농산물 드라이브-스루 마켓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옐로우시티 장성의 ‘황금사과’.
◇ 들에는 ‘황금사과’ 마을에는 ‘귀농인’

농업인 복지와 교육은 장성군 농산업의 든든한 기반이다. 이를 토대로 미래 농업을 선도하기 위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황금사과’ 재배다. 장성군은 지난 2017년부터 추진해온 ‘장성 황금사과 육성사업 프로젝트’를 통해 작년 10월 첫 수확에 성공했다. 황금사과는 새콤달콤한 맛을 지녔으며 과즙이 많고 식감이 좋다. 갈변이 쉽게 일어나지 않으며 6개월까지 저온 저장이 가능하다. 수확 시기는 10월 상·중순으로, 홍로와 후지 사이에 출하되어 틈새 소득 창출이 가능하다.

현재 장성지역 내 황금사과 재배면적은 6.8㏊로, 2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장성군은 2023년까지 40헥타르 규모로 재배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컬러프루트 프로젝트를 통해 샤인머스캣과 레드향 등 아열대 과수들도 지속적으로 발굴·재배해 농가의 소득을 증대시킬 방침이다.

장성군은 농업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 농업인을 비롯해 새내기 귀농인에 대해서도 전폭 지원하고 있다. ‘후계농업경영인 및 청년창업형 후계농 지원사업’을 통해 영농자금 지원과 교육 및 컨설팅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입 5년 이하 귀농인을 위한 ▲영농정착 지원 ▲귀농인 우수창업농 육성 ▲귀농 창업활성화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망은 밝아 보인다. 장성의 귀농귀촌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장성군에 유입된 귀농귀촌인구는 7320명으로, 최근 3년 간 연 평균 1000명 이상 늘었다. 지난 26일 발표된 호남지방통계청의 ‘광주·전남 인구이동 추이’에 따르면 장성군은 지난해 인구 순유입이 많은 시·군으로 조사됐다.

/장성=김용호 기자 yongh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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