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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마늘 피해는 자연재해, 대책 마련을”
마늘생산 농가들 전남도청앞서 가격 폭락 시위
“생산비도 못건져…㎏당 4000원은 보장돼야”
2020년 05월 26일(화) 00:00
전남지역 마늘 생산 농가들이 25일 무안군 남향읍 전남도청 앞길에서 집회를 열고 마늘값 폭락 대책과 벌마늘(웃자라 상품성이 떨어진 마늘) 피해 대책 수립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벌마늘 피해는 자연재해다, 정부는 대책을 마련하라.” “수입 김치가 밀고 들어와 마늘 농사를 지어도 생산비도 못 건진다. ㎏당 4000원 보장하라.”

전남지역 마늘 생산 농가들이 25일 무안군 남향읍 전남도청 앞길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에 마늘값 폭락 대책을 요구했다.

이날 고흥·해남·강진·신안·무안지역 마늘 농가 50여명은 수확한 마늘을 1t 트럭 3대에 가득 싣고 와 아스팔트에 자리를 깔고 앉아 저마다 목소리를 높였다.

고흥에서 마늘 농사를 짓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농민 송정인(47)씨는 “정부가 휴대전화를 외국에 많이 팔려고 농산물을 개방하면서 마늘 농사를 지어도 해마다 생산비도 못 건진다”며 “마늘값 폭락은 모두 정부 탓”이라고 말했다.송 씨는 “전남지역 어느 식당을 가든 수입 배추김치가 식탁에 올라온다. 김치를 죄다 수입산을 쓰니 마늘, 고추, 양파 등 양념농산물은 해마다 폭락이고 또 폭락”이라며 “잘못을 정부가 했으니 정부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보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은 “정부 마늘 수매가가 ㎏당 2300원으로 책정돼 공판장에서도, 밭떼기 거래(포전거래) 상인도 시세를 그 이상 쳐주지 않는다”면서 “농민들이 생산비라도 제대로 건지려면 정부가 농가 요구대로 ㎏당 4000원씩 수매하고, 수매량도 농민들이 원하는 양만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올겨울 이상기온 영향으로 생겨난 ‘벌마늘’ 대책 수립도 정부에 요구했다. 벌마늘은 웃자라 상품성이 떨어진 마늘로 쪽마다 나서는 안 될 새순이 돋아난 것들이다. 시장에 내다 팔더라도 농민들이 손에 쥘 수 있는 건 정부 수매가의 절반에도 이르지 못하는 ㎏당 1000원 안팎이다.

지난 1~2월 겨울철 온도가 높아 발생한 2차 성장 피해로, 전남에서 주로 재배하는 남도종 마늘과 대서종 마늘에서 피해가 컸다고 농민들은 전했다.

농민들은 “가장 추워야 할 겨울철 날씨가 예년보다 최소 3도 이상 높아 겨울에 잠을 자지 않고 마늘이 웃자란 것”이라며 “벌마늘은 배, 사과 냉해 피해와 마찬가지로 분명한 자연재해”라며 한목소리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전농 광주전남연맹 관계자는 “고흥·해남·신안·강진·무안 등에서 남도종 등 마늘 종류에 따라 재배 면적의 20~70%가 벌마늘이 생겨나는 피해를 봤다”며 “정확한 피해 면적 집계는 농협과 시군 조사가 마무리돼야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