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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한국 적응 노하우로 이주민 정착 돕죠”
[법무부 제1기 사회통합 이민자 멘토단 중국 한족 출신 왕예진 씨]
2006년 유학 왔다 3년전 귀화…조선대 박사과정 공부하며 중국어 강의
멘토단, 22개국 출신 이민자로 구성… 내·외국인 소통 돕고 정보 공유
2020년 05월 26일(화) 00:00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을 새 삶의 터전으로 삼은 이주민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중국 한족 출신 왕예진(35)씨가 법무부에서 선정한 ‘제1기 사회통합 이민자 멘토단’으로 위촉됐다.

멘토단은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아시아, 미주, 유럽 등 22개국 출신 이민자로 구성됐다. 이들은 한국사회 적응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멘토 출신국의 사회·문화를 소개하며 내·외국인간 상호 소통을 돕는 활동을 한다.

“출입국관리소에서 공모사실을 귀띔해줘 광주·전남 지역을 대표해 자원했어요. 나주, 담양 등 다문화센터가 많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이주민들에게 한국문화를 강의하고, 이해·적응을 도울 예정입니다.”

2006년 유학생으로서 한국을 찾은 왕씨는 올해로 14년째 한국과 인연을 맺어왔다. 지난 2017년 귀화해 지금은 광주시 남구에서 거주하고 있다. 조선대에서 교육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교육 현장 경험을 쌓고자 조선대 언어교육원·광주향교 등지에서 중국어 강의도 하고 있다. 왕씨는 “아직 한국은 대출 상담, 양육, 서류 작업 등 외국인에게 어렵고 불편한 점이 많다. 귀화를 결심한 것도 이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돌아봤다.

왕씨는 이주민들에게 가장 도움이 절실한 요소로 언어와 문화를 꼽았으며, 이 중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주민들이 서로 다른 문화 때문에 적응을 어려워해요. 예를 들어 평소 질문에 ‘네, 아니오’로 간결하게 대답하는 문화가 밴 사람은, 한국에서 ‘말이 짧다’거나 ‘기분 나쁜 일 있느냐’는 오해를 사곤 하지요. 저조차도 다문화센터에서 한국어 이해 프로그램을 듣고서야 알게 됐어요.”

왕씨 또한 한 때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문화 차이에 적응하기 힘들어했다. 신입 사원이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 인사하고, 청소를 하고 상사를 위해 커피를 타야 하는 등 한국 직장 특유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했고, 결국 직장 생활을 접게 됐다는 설명이다.

“20대일 때는 그런 차이를 이해하질 못했고, 서운하기도 했어요. 한국 문화에 맞춰 생활하고, 좋은 관계를 쌓은 후 우리 문화를 얘기해야 서로를 이해하고, 문화 교류가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됐죠.”

한편 멘토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식 활동 시작이 연기됐다. 법무부는 잠정적으로 7월부터 1년 동안 멘토단 활동을 개시할 계획이다.

“멘토단으로 참여하게 돼서 영광스럽고, 한편으로 책임감도 느껴져요. 우선 제게 큰 도움이 됐던 사회통합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고 싶어요. 제 작은 힘으로나마 광주·전남 지역 이주민들의 한국 생활에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