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역대급 폭염이라는데…무더위 쉼터 폐쇄 어쩌나
광주시, 코로나19 확산 우려
복지시설 등 1452곳 운영 중단
쿨링포그·물놀이장도 중단 예정
취약계층 비상 대책 시급
2020년 05월 22일(금) 00:00
올해 역대급 폭염이 예보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여름철이면 노약자 등 취약계층이 이용해온 ‘무더위 쉼터’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무더위를 식혀줄 쿨링포그(물안개 분사 장치) 시스템과 각종 물놀이장 운영은 물론 폭염 속 취약계층을 돕는 ‘폭염 도우미’ 활동 등도 중단될 예정이어서 취약계층의 여름 나기는 그 어느해 보다 힘들 것으로 보인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올 여름에는 지난해 무더위 쉼터로 지정 운영했던 경로당·은행·복지시설 등 1452곳에 대해 무더위 쉼터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밀집해 에어컨 등을 가동할 경우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시설이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광주시는 또 광주 도심 16곳에 설치된 쿨링포그(물안개 분사 장치)의 운영도 중단한다. 보행자들의 입 등에서 나온 비말(침방울) 등이 분사된 미세 물 입자에 섞여 코로나19가 전파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한 여름 시민들의 무더위를 식혀줬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시민의 숲·패밀리랜드 등의 야외 물놀이장 운영 중단 여부도 검토 중이다. 시는 이와 함께 폭염 취약계층을 돕는 재난 도우미·구급대도 확진자와의 접촉 가능성을 우려해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광주시는 다만 주요 교차로에 설치돼 있는 그늘막 335개는 야외에 있고, 전파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해 그대로 운영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노약자들 보호하는 폭염 대책인 무더위 쉼터 운영을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대안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야외에 무더위 쉼터 조성 등을 고민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무더위를 이겨내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시 관계자는 “무더위 쉼터는 폭염 취약계층인 노인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운영을 중단할 수 밖에 없어 어르신들의 여름나기가 걱정”이라며 “실내시설은 쉼터로 지정하기가 어려워 야외에 마련하는 것을 검토 중이지만, 코로나 확산 우려로 선풍기조차 설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