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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기술과 치과 진료
2020년 05월 21일(목) 00:00
김진수 조선대치과병원 영상치의학과 교수
우리는 일반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정보 통신 기술(ICT)의 융합으로 4차 산업 혁명이라 불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컴퓨터가 보편화되면서 다양한 기술을 의료 분야에 활용하려는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치과에서도 이러한 기술들을 이용해 치과 수복물이나 보철물을 제작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상실된 치아를 수복하기 위해서는 보철 치료를 해야 하는데, 많은 경우에 임플란트를 이용해 보철 치료를 하고 있다. 임플란트 시술을 하기 위해서는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는 턱뼈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해야 하고, 주위에 있는 해부학적 구조의 위치와 형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남은 턱뼈에 몇 개의 임플란트를 어디에 심을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 또한, 임플란트 시술 후에 나타나는 가장 많은 부작용은 신경을 건드려 발생하는 감각 이상이 대부분이다. 턱뼈를 벗어나 임플란트가 심어지거나 위턱에 있는 상악동이라는 공간을 침범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런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해부학적 구조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임플란트 시술 계획을 세우고 수술을 할 때 턱뼈와 해부학적 구조를 확인하고 분석하기 위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진단 영상(X선 사진 또는 방사선 영상)을 이용해야 한다. 치과에서 사용하는 진단 영상은 입안에 필름이나 센서를 넣고 촬영하는 구내 방사선 영상, 위아래 턱뼈를 전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파노라마 방사선 영상, 위아래 턱뼈와 주위 해부학적 구조의 단면을 확인할 수 있는 CT(전산화 단층 영상)나 콘빔 CT 등을 이용하고 있다.

구내 방사선 영상이나 파노라마 방사선 영상은 치과에서 사용하는 기본적인 진단 영상으로 치아와 그 주위 해부학적 구조를 보여 주어 치과 치료에 필요한 정보들을 준다. 그렇지만 평면적인 형태 만을 보여줄 뿐, 임플란트 시술을 할 때 필요한 입체적인 형태를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입체적인 형태를 보여주는 CT 영상을 이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CT 영상은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진단 영상 중에서 가장 정확하게 해부학적 구조를 보여주며, 유일하게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해부학적 구조의 입체적인 형태를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

치과에서는 일반 CT보다는 치과용 CT라고도 하는 콘빔 CT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콘빔 CT는 일반 CT 보다 X선 노출량을 적게는 10분의 1에서 많게는 100분의 1까지 줄일 수 있으며, 해상도가 뛰어나 치과 진료에 적합하다.

임플란트 시술 과정에서 실수를 줄이기 위해, 콘빔 CT를 촬영해 얻은 진단 영상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가상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임플란트 수술을 연습하거나 보철물을 제작해 볼 수 있고, 수술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수술용 가이드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능한 한 정확하게 해부학적 구조를 보여줄 수 있는 진단 영상이 필요하다.

조선대 치과병원은 2005년 치과대학병원 최초로 전자 의무 기록(EMR), 의료 영상 전달 시스템(PACS)을 동시에 설치하여 치과 진료에 전산 시스템을 이용했고 당시에 최고 사양이었던 일본 히타치사의 콘빔 CT를 설치하여 구강 질환의 진단, 교정 진단, 악교정 수술, 그리고 임플란트 시술에 필요한 질이 좋은 진단 영상을 얻을 수 있었다. 다른 콘빔 CT 촬영기보다 영상 폭이 넓고 해상도가 뛰어난 장비였으며, 국내 치과병원에서 가장 먼저 도입해 사용했다.

조선대 치과병원 영상치의학과에서는 최상의 진단 영상을 만들기 위해 최신의 장비를 도입해 왔으며, 현재는 2대의 콘빔 CT를 설치하여 치과 질환의 진단, 교정 진단이나 턱관절 장애 진단, 임플란트를 위한 턱뼈의 분석과 심은 후 평가 등에 사용하고 있다. CT 영상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가상으로 임플란트를 턱뼈에 위치시켜 볼 수 있고, 수술에 필요한 가이드를 제작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최신 장비를 통한 질 좋은 진단 영상은 임플란트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결정적인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