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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의 임플란트 유지 관리
2020년 04월 23일(목) 00:00
김 병 옥 조선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임플란트는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던데, 왜 뽑아야 하나요?”

치과에서 ‘임플란트 주위에 염증이 생겼으니 대학병원에 가서 치료받으세요’라는 말을 듣고 조선대 치과병원을 찾아 온 여러 환자분들이 나에게 하는 질문이다. 먼저 답을 드린다면, 임플란트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다면 최소 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임플란트 치료가 지난 2014년부터 보험이 적용됨에 따라 65세 이상의 많은 어르신들께서 임플란트 치료를 받고 식사를 비교적 쉽게 하고 계시지만, 일부 어르신들은 임플란트 주위에 발생된 염증 때문에 생활하는 데 상당히 불편해 하신다.

이렇게 임플란트 주위에 염증이 발생한 어르신들의 대부분은 치과 의사들로부터 “임플란트는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된다”는 말은 들어 보지 못했다고 말씀하신다. 아마도, 담당 치과 의사는 얘기했을 테지만 젊은 사람들도 기억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임플란트를 심고 20년이 경과된 후의 치아 생존율이 약 95%라는 보고가 있는데, 이런 결과는 적절한 관리를 받았을 때에만 나타난다.

임플란트를 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먼저, 자연치에서 치주병(풍치)이 발생되듯이 임플란트에서도 치주병(이런 경우에는 임플란트 주위 질환이라 함)이 발생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즉 임플란트와 잇몸 주위에 서식하고 있는 세균의 수를 적절하게 감소시키지 못하면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더불어 나쁜 습관(이갈이나 편측저작)이 있다면 임플란트를 둘러싸고 있는 잇몸뼈(치조골)는 훨씬 더 심하게 흡수된다. 이로 인해 임플란트를 고정시키는 잇몸뼈가 녹아서 음식을 깨무는 것도 어렵고, 임플란트가 흔들리게 돼 결국에는 뽑을 수밖에 없게 된다.

다음으로 치아와 임플란트는 잇몸뼈에 고정되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치아의 뿌리(치근)와 잇몸뼈 사이에는 신경과 혈관이 지나가는 조직(치주인대)이 있다. 그래서 잇몸에 염증이 없더라도 치아는 약간 움직이며, 염증이 발생되면 훨씬 더 많이 움직이고 통증이 있어 쉽게 자각할 수 있다. 반면, 임플란트와 잇몸뼈 사이에는 치주인대라는 조직이 없이 직접 융합되어 있으므로 치아에 비해 움직임이 훨씬 더 적다. 따라서 임플란트 주위 질환에 이환된 경우 칫솔질할 때 잇몸의 출혈, 입냄새 등으로 치과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임플란트 주위 질환의 치료법으로는 우선 스케일링과 염증 치료가 꼽힌다. 수술로는 임플란트를 감싸고 있는 염증 조직을 제거하는 삭제형 수술, 골이식재를 사용해 잇몸뼈를 재생시키는 재생형 수술 등이 있다. 그리고 임플란트 길이의 3분의 1정도만 잇몸뼈에 고정된 경우에는 임플란트를 제거한다.

임플란트를 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현재까지 보고된 가장 좋은 방법은, 임플란트 주위 질환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다. 첫 번째 예방법으로, 가정에서 칫솔질을 기본으로 하고 치간 칫솔이나 물의 압력을 이용하는 구강 세정기(워터픽) 등을 이용해 구강내 세균의 수를 감소시키는 것이다. 이때 임플란트와 잇몸 사이에 있는 미세한 틈을 잘 닦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담당 치과 의사에게 3개월 간격으로 정기 검진을 받으면서 필요할 때마다 엑스레이(X-ray) 촬영을 해서 염증의 유무와 잇몸뼈가 녹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특히 치주병은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인정되고 있으므로 임플란트 수술을 받은 분들은 혈당 조절에 큰 관심을 기울이야 한다. 임플란트 관리가 잘 되고 있다면 방문 간격을 점점 늘릴 수 있다.

치아와 잇몸은 입안에 살고 있는 세균들의 공격을 받고 있으며, 우리는 이 세균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으므로 ‘평생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연령이 높아지면 입안의 세균에 대한 면역 반응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잇몸뼈가 녹는 것은 노화라기보다는 치주병이나 악습관 등이 더 좌우한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건강 수명을 더욱 길게 하기 위해서는 나이와는 상관없이 치아와 잇몸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