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취약층 학생 세심하게 살펴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상 처음 시도한 온라인 개학이 무난하게 첫발을 내디뎠다. 중3과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재택 수업 형식의 온라인 수업에 광주 학생들의 출석률은 99%에 육박했고 우려했던 접속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다. 수업은 EBS 교재 등 콘텐츠를 활용하거나 웹카메라를 이용 교사와 학생이 화상회의를 통해 실시간 소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회선도 충분해 과부하로 인한 접속 장애도 없어 대체로 원활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일반적인 학교의 경우이고 사회복지시설 출신 학생들은 컴퓨터 등 스마트기기가 없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이 취약 계층 학생들에 대한 수요 조사를 하지 않아 제때 스마트기기를 보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온라인 개학에 앞서 스마트기기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했지만 복지시설 출신 학생들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실수를 범했다. 이로 인해 광산구 용진육아원에서 학교에 다니는 고교생들은 아예 스마트기기를 받지 못했고 동구 영신원의 중학생들도 신청자의 3분의 1만 받았다. 남구 ‘노틀담 형제의 집’ 초등학생들은 20명이 스마트기기 대여를 희망했지만 절반만 받았다.
스마트기기가 부족하다 보니 일부 복지시설들은 학생들을 컴퓨터실에 한데 모아 수업을 듣게 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온라인 수업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는 온라인 개학 취지에도 어긋나고 마우스 등 공동으로 기기를 사용함에 따른 감염도 우려된다.
조만간 온라인 개학이 모든 학생들로 확대될 텐데 이런 상태라면 취약 계층 학생들이 코로나19에 무방비로 노출될까 걱정이다. 취약 계층 학생들은 그렇지 않아도 마음의 상처를 받기 쉬운데 교육 당국의 무성의한 준비로 전염병 위험에 노출돼서야 되겠는가. 당국의 세심한 손길이 아쉽다.
조만간 온라인 개학이 모든 학생들로 확대될 텐데 이런 상태라면 취약 계층 학생들이 코로나19에 무방비로 노출될까 걱정이다. 취약 계층 학생들은 그렇지 않아도 마음의 상처를 받기 쉬운데 교육 당국의 무성의한 준비로 전염병 위험에 노출돼서야 되겠는가. 당국의 세심한 손길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