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혁신도시 시즌 2’도 광주·전남 상생 정신으로
2020년 03월 13일(금) 00:00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이전을 놓고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광역 자치단체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공공기관 2차 이전은 2007년 공공기관 1차 이전으로 혁신도시가 조성된 바 있어서 흔히 ‘혁신도시 시즌 2’로 불린다. 당시 광주시와 전남도는 타 시도와는 달리 공동 유치전에 나서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한전과 한국농어촌공사 등 16개 기관을 유치함으로써 전국 유일의 공동 혁신도시를 조성했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혁신도시 시즌2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공공기관은 215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과거 혁신도시 시즌1으로 인구 증가와 지역 인재 채용 증가 등 혁신도시 효과를 체감한 광역 자치단체들은 2차 공공기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혁신도시 시즌 2 유치전에는 시즌1에서 제외됐던 대전·충남도 가세해 더욱 치열한 유치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광주시와 전남도는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개별적으로 시즌2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광주시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35개 기관을, 전남도는 해양환경공단 등 22개 기관을 유치 대상으로 정했다. 문제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타 시도와 마찬가지로 개별 유치에 나서면서 정보 공유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공동 혁신도시를 조성한 상생 정신에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유치 전략 측면에서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유치 기관을 어디에 둘 것인지를 두고 광주시와 전남도의 셈법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 유치전을 벌이는 것을 아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렇지만 일단은 파이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

시즌1으로 호남에 이전한 기관은 전체의 10%로 충청권(24%), 영남권(20%)에 비해 적었다. 따라서 시즌2에선 광주·전남에 더 많은 기관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정부를 상대로 명분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상생이란 공동 혁신도시 정신을 살리고 정보를 공유해 유치전에 나서야 한다. 유치한 기관을 한 곳에 모을 것인지 여부는 나중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