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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없는 농촌 지역 마스크 구입 보완책을
2020년 03월 12일(목) 00:00
지난 9일부터 약국을 중심으로 ‘마스크 구매 5부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빈틈이 많다. 전남 지역의 경우 약국이 없는 읍면이 절반에 달하는 데다 혼자 사는 고령 노인들은 대리 수령해 줄 사람조차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정부가 공급하는 공적 마스크는 약국·우체국·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데 전남 지역은 229개 읍면 가운데 약국 없는 곳이 108개로 전체의 47%에 이른다. 이에 따라 이들 읍면 주민들은 우체국과 농협을 찾아야 하지만 대부분이 면 소재지에 있으니 마스크 구매에 큰 불편을 겪는 것이다.

완도군 금당면 가학마을은 216명의 주민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이 140명으로 65%나 된다. 이들이 공적 마스크를 구입하려면 10㎞나 떨어진 면 소재지까지 나가야 한다. 면 소재지에도 약국은 없고 농협과 우체국이 한 곳씩밖에 없다. 그나마 하루에 공급되는 마스크는 160매에 불과한데 금당면 10개 마을 주민은 990명이니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완도 급일읍의 장도·원도 등 섬 주민들은 읍까지 한 시간가량 배를 타고 나와야 한다.

정부가 만 80세 이상 노인에 대해 대리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지만 동거인으로 한정해 주소지가 다를 경우는 불가능한 점도 한계다. 특히 13만 5000여 명에 이르는 전남 도내 65세 이상 독거노인들은 마스크를 사려면 직접 약국을 찾아 줄을 서야 한다. 정책적 배려가 절실한 대목이다.

이처럼 현재 시행 중인 5부제는 농어촌 고령 노인이, 장애인, 기저질환 보유자 등 마스크가 꼭 필요한 취약 계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들에게 마스크가 우선 공급될 수 있도록 정책 보완을 서둘러야 한다. 지자체들도 주민센터를 통하거나 취약 계층을 직접 찾아가 배부하는 방법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