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원효’ 故 정의행 호남불교대학 교수 ‘통찰의 언어 선문답 111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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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원효’ 故 정의행 호남불교대학 교수 ‘통찰의 언어 선문답 111편’ 출간
2020년 03월 11일(수) 00:00
‘광주의 원효, 광주의 붓다’로 불렸던 고(故) 정의행 호남불교대학 교수. 고인은 평화실천광주전남불교연대 공동대표와 반전평화운동연대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모임 상주로 활동했다.

순천 출신의 고인은 1978년 봉선사로 출가해 승려의 길을 걷다 환속 후 5·18광주민중항쟁과 민주화 운동에 참여해 옥살이를 했다.

최근 생전의 그가 선언록 가운데서 가려 뽑은 ‘통찰의 언어 선문답 111편’(어의운하)이 발간됐다. 책은 지난 1992년 ‘선수행 모임’으로 출간됐던 ‘할’을, 이번에 저자의 이름을 붙여 나오게 됐다.

저자는 책에서 선문답의 의미를 이렇게 풀이한다.

“선문답에는 선사들의 번뜩이는 기지와 명쾌한 직관의 지혜가 담겨 있다. 복잡하고 피곤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그것은 무더운 여름날의 소나기처럼 시원함을 준다. 선문답은 무엇엔가 떠밀려 자신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참된 지혜를 안겨준다.”

아울러 저자는 선문답의 화두를 오늘의 시각에서 재해석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고정불변의 옛것이 아닌 오늘의 시각에서 새롭게 봐야 한다는 의미다.

“자칫 옛사람의 화두에 묻혀 오늘 이 자리의 살아있는 화두를 놓칠 수 없다. 타파해야 할 것은 옛사람의 화두만이 아니다. 이 시대 이 땅의 문제를 바로 보지 못한다면 제아무리 화두를 깨쳤다고 해도 그것은 거짓이다. ‘사구’가 되지 않으려면 현실의 삶 속에서 조명되어야 한다.”

책은 이처럼 선문답의 참뜻을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엮었다. 많은 선사 어록 가운데 일상적인 말로 나눈 선문답을 뽑았으며 선종 5가가 형성되기까지 마음의 등불을 이어 온 선사들이 포함됐다.

한편 고인의 저서로는 ‘한국불표통사’, ‘인물로 보는 한국불교사’와 역서로 ‘부모은중경’, ‘약사경’ 등이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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