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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 “외야가 딱이야”
[김여울 기자 플로리다 캠프]
입단 5년차 …매 경기 수비 포지션 변경에 자리 못잡고 활약·부진 반복
맷 감독, 이창진 부상에 중견수 낙점 ‘베이비 초이’로 부르며 기대감
최, 기동성 위해 몇달새 10㎏ 감량...“과감하게 치고 뛰며 장점 살릴 것”
2020년 03월 03일(화) 19:22
KIA 타이거즈 최원준이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홈에 들어오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의 ‘기대주’ 최원준이 드디어 딱 맞는 옷을 입을까?

최원준은 지난 2016년 서울고를 졸업하고 KIA 유니폼을 입은 고졸 5년 차다. 뛰어난 타격 실력과 빠른 발로 입단 당시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았던 최원준이지만 지난 4년의 성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반짝 활약과 부진이 반복됐고, 무엇보다 베테랑이 즐비한 야수진에서 설 자리가 좁았다. 매 경기 수비 포지션을 옮겨다니며 내야수도 외야수도 그렇다고 멀티플레이어도 아닌 애매한 입장이 됐다.

그러나 최원준은 이번 캠프에서 방황을 끝내고 ‘외야수’ 옷을 새로 입었다.

재치 있는 타격과 빠른 발 그리고 강한 어깨를 주목한 윌리엄스 감독은 KIA의 취약 지점이기도 한 외야에 최원준을 배치했다. 지난 시즌 중견수 자리를 책임진 이창진이 허리 부상으로 캠프에서 중도 귀국하면서 최원준이 외야 중앙에 서고 있다.

최원준은 “감독, 코치님께서 팀으로도 그렇고 개인적인 측면에서도 외야가 잘 맞는다고 하셨다”며 “마무리캠프 때도 외야 쪽에서 연습한 대로 잘된 부분이 있어서 감독, 코치님께서 장점을 살리기에 외야가 더 맞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씀에 나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언급했다.

외야로 향하는 최원준의 표정은 밝다. 앞선 실패를 통해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찾았고, 거기에 맞춰 2020시즌을 잘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고 최원준’이 준비하는 2020시즌의 모습이다.

최원준은 “야구가 어려운 건 맞는데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단순하게 내가 해오던 야구에 깊게 빠졌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감독, 코치님이 해오던, 잘하던 야구가 있다고 그쪽으로 편하게 빠져들라고 하셔서 시합 때도 주루플레이나 수비 송구 이런 게 잘 되고 과감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신인 때 그냥 공을 보고 자신 있게 치고 그런 게 있었는데 어린 선수이다 보니까 자제 받은 것도 있고 괜히 눈치 본 것도 있다. 그동안 많이 소심해진 것 같다”며 “학교 다닐 때 생각나는 대로 뛰고, 치고, 던지고 이랬는데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머뭇머뭇하다 보니까 내 장점이 사라졌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단점이 아닌 장점에 집중한 최원준은 마음은 물론 몸도 신인 시절로 되돌렸다. 휴식기에 6㎏을 감량한 최원준은 캠프에서도 4㎏ 정도를 더 줄였다. 개인은 물론 팀에서도 가장 필요한 기동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다. 주자로 나가서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벼야 하는 최원준은 외야에서도 폭넓은 수비 범위를 소화하면서 선배들의 수비 부담을 최소화해 줘야 한다.

최원준은 “프로에 오면서 몸이 커지고 근육량도 늘고 신인 때 말랐던 몸보다 좋아진 것은 확실한데 작년 시즌에 살이 너무 많이 쪘다. 빠르게 뛰고 하려면 제일 빨랐을 때 몸 상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비시즌 때부터 준비했다”며 “먹는 것 위주로 독하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머리와 몸을 비운 최원준은 윌리엄스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은 캠프 우등생 중 하나다. 윌리엄스 감독은 ‘베이비 초이’로 최원준을 부르며 ‘빅초이’ 최형우와 함께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최원준도 기회의 시즌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최원준은 “작년에 너무 못하다 보니까 많이 경험도 되고 오히려 좋은 쪽으로 된 것 같다”며 “중견수는 내야의 유격수 같은 것이다. (코너에) 터커, (나)지완, (최)형우 선배는 장타자로 방망이에 더 장점이 있는 선수들이고, 형들보다는 내가 어리고 뛰는 데 장점이 있으니까 수비 부담을 줄여주도록 하겠다. 자신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영상편집 김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