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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분담해요”… 광주 ‘착한 임대료’ 물결
시 산하 공공기관 임대료 인하·KT건물 입주 소상공인 3개월 감면
공공기관 103곳 동참…정부, 임대료 인하분 50% 세금 감면 추진
2020년 02월 28일(금) 00:00
코로나19 여파로 광주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이자 관광코스인 1913광주송정역 시장.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자 임대료를 인하하는 '착한 건물주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점포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등 고통을 분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7일 광주시 동구에 따르면, 광주시 동구 동명동 일대 건물주들이 임대료 인하에 동참했다. 동명동 상인과 건물주 20여명은 ‘동명공동체상생협의회’를 열고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3개월간 임대료를 5~15%까지 자율적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또 ‘착한 건물주’ 프로젝트를 전개하면서 추가로 참여할 건물주를 모집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추후 임대료 인하에 동참하는 건물주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도 산하 공공기관이 임대하는 모든 시설의 임대료를 인하하기로 했으며, 광산구도 지역 내 공설시장의 사용료 납부를 오는 4월까지 2개월간 유예하기로 했다. 광산구 공설시장은 송정5일시장과 월곡시장, 비아5일시장 등으로, 상설시장인 월곡시장의 1년 사용료는 350만∼400만원, 송정5일시장과 비아5일시장 1년 사용료는 19만∼25만원이다. 앞서 1913 송정역시장 일부 건물주 25명도 자발적으로 임대료 10~25%를 인하한 바 있다.

KT도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KT 건물에 입주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임대료를 감면한다. 동구 서석동 KT광주타워 등을 비롯한 KT 건물에 입주한 프랜차이즈 카페나 식당, 보험사 등이 임대료 감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부터 300만원 한도 내에서 대구·경북(TK) 지역은 50%, 나머지 지역은 20% 감면을 받는다.

서구 마륵동 광주아울렛도 입점해 있는 점포 임대료를 1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임대료 인하 혜택을 받는 점포는 의류매장, 커피숍, 식당 등 40여 곳이다. 광주아울렛은 지난 달부터 관리비 4분의 1을 감면하고 있으며, 매출 추이를 본 뒤 임대료 인하를 지속할 예정이다.

광주아울렛 관계자는 “매장을 운영한 18년 만에 매출 반토막나 최악인 상태”라며 “2월 중순 넘으면 성수기에 접어들어야 하는데 지역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한 임대료 인하 사례가 나오면서 정부도 소상공인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올해 상반기 6개월 동안 소상공인에 해당하는 임차인의 임대료를 인하하는 임대인에 대해서는 임대인의 소득이나 인하 금액 등에 관계 없이 임대료 인하분의 50%를 소득세·법인세에서 감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임대료 인하에 다수 임대인이 동참해 특정 시장 내 점포의 20% 이상이 임대료 인하 혜택을 받게 되면 이들 시장에 대해 노후전선 정비, 스프링클러 설치 등 화재안전패키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 소유 재산에 대해서도 임대료를 대폭 내리고, 국가가 직접 소유한 재산에 대해서는 올해 말까지 임대료를 현재의 3분의 1(재산가액의 3%→1%)로 인하할 방침이다.

코레일, LH공사, 인천공항 등 임대시설을 운영 중인 103개 모든 공공기관도 임대료 인하에 동참한다. 정부는 임차인과 협의를 거쳐 6개월 간 임대료를 기관에 따라 최소 20%에서 최대 35%까지 인하할 방침으로, 임대료 인하와 소상공인 지원 등 다각적 패키지 지원 방안의 세부 내용은 28일 발표할 예정이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