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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공조 체계로 코로나 장기화 대비해야
2020년 02월 25일(화) 00:00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자가 빠르게 늘면서 광주·전남 지역도 비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특히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되고 있지만 이를 통제하고 관리·감독할 컨트롤 타워가 없어 제대로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을지 우려된다. 광주 지역 확진자는 지난 주말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성이 있는 일곱 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어제까지 모두 아홉 명(두 명은 완치)으로 늘었다. 이들 확진자와 접촉한 주민도 260명이나 된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시는 방역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지만 수시로 발생하는 확진자와 이들의 동선을 파악하는 데도 힘겨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극적인 방역 활동으로 접촉자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한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남구·동구보건소는 ‘코로나19’ 126번과 164번 확진자가 ‘대구에 다녀왔다’며 검사를 요청했지만 발열 등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돌려보내기도 했다. 바이러스의 외부 전파를 차단하는 음압 병상도 광주 31개, 전남 30개 등 모두 61개밖에 없어 환자가 급증할 경우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역 의료계에선 사태 장기화와 감염자 급증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 시스템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자치단체에서 감당할 수준을 넘어선 만큼 광주시가 주도하는 행정 위주의 방역 시스템과 의료계 주도의 감염병 시스템을 병행 가동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지난 2015년 세계를 휩쓸었던 메르스 사태 당시 광주는 의료인이 주축이 된 민관협의체를 발 빠르게 구성해 ‘청정 광주’를 유지하고,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광주시는 지금이라도 감염병 전문 의료 인력을 중심으로 한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해 가용 의료 자원을 최대한 확보하고, 보건소와 1·2·3차 병원 간 체계적인 역할 분담을 통해 코로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