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총선 교통정리 본격화
민주 “현역 의원 20% 교체”
미래통합당 중진 잇단 불출마
물갈이 예고하며 쇄신 경쟁
추미애 “검찰개혁 완수”
미래통합당 중진 잇단 불출마
물갈이 예고하며 쇄신 경쟁
추미애 “검찰개혁 완수”
![]()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이 1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4·15 총선이 두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각종 악재가 속출하면서 민주당의 고심이 깊어가고 있다. 반면, 보수 진영은 대통합 함께 현역 의원 불출마가 이어지면서 점차 진용을 갖춰가고 있어 전반적인 총선 분위기가 민주당 우세 국면에서 접전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민주당은 총선 공천에 있어 점차 미래통합당에 밀리는 분위기다. 지난 연말·연초만 해도 중진들의 불출마가 이어지면서 세대교체 및 기득권 내려놓기 측면에서 민주당이 우위를 선점했으나 최근에는 문재인 정권 심판을 고리로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잇따른 용퇴로 전세가 역전되는 흐름이다.
18일에는 초선인 장석춘 미래통합당 의원이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세 번째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미래통합당에서 총선 불출마는 모두 19명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당내 의원들을 대상으로 용퇴를 설득하고 공천 과정에서 과감한 친박(친 박근혜) 물갈이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현역 교체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의 경우 총리와 장관으로 입각한 인사들을 제외한 실질적인 불출마자는 이해찬·원혜영·강창일·백재현·서형수·표창원·이철희·이용득·제윤경·김성수·심기준 등 10여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당 내외에서는 쇄신 경쟁에서 미래통합당에 뒤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이해찬 대표는 지난 17일 “(4·15 총선 공천에서) 현역 의원의 20% 정도 교체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스템 공천을 천명한 민주당이 과연 이같은 규모의 의원들을 공천에서 배제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각종 악재도 속출하고 있다. 민주당은 고려대 임미리 연구교수의 ‘민주당만 빼고’ 칼럼을 고발했다가 취하한 것과 관련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18일 이인영 원내대표가 뒤늦게 공식 사과하면서 일단락되고 있는 분위기지만 이해찬 대표 차원의 입장 표명이 없어 사과의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검찰 사이 불협화음까지 지속되면서 당에 부담이 되고 있다. 검찰개혁의 필요성 자체는 인정하지만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검찰 인사로 수사팀을 물갈이하고, 공소장 일부 비공개 방침을 결정한 부분도 민심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태섭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갑에 ‘조국백서’ 필진인 김남국 변호사의 출마를 놓고 물 밑으로 가라앉았던 ‘조국 논란’이 다시 부상하는 분위기다. 금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비판적인 ‘소신 발언’을 이어온 대표적 인사로 지난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본회의 표결 땐 기권표를 던진 바 있다.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김용민 변호사도 경기 남양주시병에 전략공천을 받았다. 경쟁 상대는 인사청문회 당시 조 전 장관과 첨예하게 대립했던 검사 출신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재선)이어서 ‘조국 선거’ 구도가 짜이는 양상이다. 당내에서는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조국 논란이 부상하면서 중도층이나 무당층 표심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며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최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중도층이나 무당층의 이탈이 크게 나온 상황”이라며 “당이 총선 이슈를 선점해야 하는데 오히려 악재만 불거지고 있어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우선 민주당은 총선 공천에 있어 점차 미래통합당에 밀리는 분위기다. 지난 연말·연초만 해도 중진들의 불출마가 이어지면서 세대교체 및 기득권 내려놓기 측면에서 민주당이 우위를 선점했으나 최근에는 문재인 정권 심판을 고리로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잇따른 용퇴로 전세가 역전되는 흐름이다.
여기에 각종 악재도 속출하고 있다. 민주당은 고려대 임미리 연구교수의 ‘민주당만 빼고’ 칼럼을 고발했다가 취하한 것과 관련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18일 이인영 원내대표가 뒤늦게 공식 사과하면서 일단락되고 있는 분위기지만 이해찬 대표 차원의 입장 표명이 없어 사과의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검찰 사이 불협화음까지 지속되면서 당에 부담이 되고 있다. 검찰개혁의 필요성 자체는 인정하지만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검찰 인사로 수사팀을 물갈이하고, 공소장 일부 비공개 방침을 결정한 부분도 민심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태섭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갑에 ‘조국백서’ 필진인 김남국 변호사의 출마를 놓고 물 밑으로 가라앉았던 ‘조국 논란’이 다시 부상하는 분위기다. 금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비판적인 ‘소신 발언’을 이어온 대표적 인사로 지난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본회의 표결 땐 기권표를 던진 바 있다.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김용민 변호사도 경기 남양주시병에 전략공천을 받았다. 경쟁 상대는 인사청문회 당시 조 전 장관과 첨예하게 대립했던 검사 출신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재선)이어서 ‘조국 선거’ 구도가 짜이는 양상이다. 당내에서는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조국 논란이 부상하면서 중도층이나 무당층 표심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며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최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중도층이나 무당층의 이탈이 크게 나온 상황”이라며 “당이 총선 이슈를 선점해야 하는데 오히려 악재만 불거지고 있어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