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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정보 신속 공개로 불안 확산 막아야
2020년 02월 07일(금) 00:00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국민 혼란을 막는다’며 확진자의 동선 등 각종 정보를 통제해 논란을 부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광주시는 지난 4일 오전 16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 A씨(광주시 광산구)의 이동 경로를 그로부터 28시간여 만인 5일 오후 2시에야 공개했다. 지난달 25일 나주 친정 방문을 시작으로 광주21세기병원과 전남대병원을 오가며 진료를 받은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태국에서 입국한 이후 9일간의 동선과 마트 방문 등 세부적인 내용은 없었다.

그러는 사이 각종 가짜 뉴스와 루머가 떠돌면서 시민들의 불안은 증폭됐다. 실제 인터넷과 SNS 등에는 A씨의 직장부터 A씨가 다닌 대형 마트 등 각종 가짜 동선과 해당 마트가 폐쇄됐다는 등의 헛소문이 퍼졌다. 하지만 광주시는 ‘질병관리본부 지침’이라며 확진자와 관련한 내용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했다.

정보 통제는 행정기관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안병옥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그제 “광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질병관리본부와 광주시가 확진자의 동선 등에 대한 정보를 전남도와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16번 확진자가 무안공항을 거쳐 입국했고 환자 가족이 전남도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업무 연락조차 없어 선제적인 방역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환자에 대한 무분별한 정보 유출은 낙인 효과와 차별 등을 낳을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을 다투는 감염병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개되지 않으면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잘못된 정보가 진짜처럼 확산해 공포를 더욱 키울 수 있다. 이는 방역에도 걸림돌이 된다. 정부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환자 관련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유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