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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폐렴’ 사망자 6명…“사람간 전염” 방역 비상
사실상 중국 전역으로 확산
환자 치료한 의료진도 감염
광주시 비상체계 ‘주의’단계
2020년 01월 22일(수) 00:00
국내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해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이 ‘주의’단계로 상향된 가운데 21일 광주 동구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 입구에 ‘우한 폐렴’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의 사망자가 6명으로 급속히 늘면서 제2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특히 ‘우한 폐렴’에서 사람 간 전염 현상이 나타났으며 의료진도 대거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우한 폐렴은 진원지인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넘어 수도 베이징(北京)과 광둥(廣東)성, 상하이(上海)까지 번졌으며 동북 지역의 다롄(大連)과 광시(廣西)장족자치구에서도 의심 사례가 나와 사실상 중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21일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하루 동안 ‘우한 폐렴’ 환자 60명이 나왔으며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저녁 89세 남성이 ‘우한 폐렴’으로 사망한 것을 포함하면 사망자는 총 6명으로 늘었다.

보건 당국은 “시료 채취와 검사를 강화한 결과 60명을 추가 확진했다”면서 “환자 중 남성이 33명, 여성이 27명, 최연소자가 15세, 최고령자는 88세로 발열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며 이들 중 17명은 중태고 3명은 위중하다”고 설명했다.

‘우한 폐렴’으로 지난 20일 사망한 환자들은 66세 남성과 48세 여성으로 모두 기침과 두통, 발열, 호흡 곤란 증세로 입원한 뒤 병세가 악화해 숨졌다. 이들은 당뇨병, 고혈압 등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우한시의 ‘우한 폐렴’ 감염자는 총 258명으로 이 가운데 25명은 완치돼 퇴원했으며 6명은 숨졌다. 나머지 227명은 격리돼 병원 치료 중이며 이들 중 51명이 중태, 12명은 위중하다.

우한시 보건 당국은 ‘우한 폐렴’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988명을 추적해 739명은 관찰 해제 조치했으나 249명은 여전히 의학적 관찰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국가 위생건강위원회의 고위급 전문가팀장이자 중국공정원 원사인 저명 과학자 중난산(鐘南山)은 지난 20일 밤 중국중앙방송(CC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지금까지는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만 밝혀왔다.

중난산 원사는 광둥성의 환자 가운데 2명은 우한에 간 적이 없으며 가족이 우한에 갔다 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진 14명이 환자 1명으로부터 감염됐다는 사실도 전했다. 의료진의 감염 사례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의료진 가운데 1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 원사는 사람 간 전염과 의료진 감염이 나타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는 전염성이 높지 않다면서도 “사람 간 전염에 대한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도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이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된 데 맞춰 감시와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시는 지난 17일부터 5개 팀, 37명 규모 방역대책반을 구성해 비상 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시는 또 보건소, 보건환경연구원, 의료기관 등에 대응 매뉴얼을 배포하고 국가 지정 입원 치료 병상 2곳, 12병상을 재정비하도록 했다. 시는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가 의료 기관에 방문하면 건강보험 수신자 조회, 의약품 안전사용 서비스(DUR)를 통해 우한시 방문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