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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홍어 등 문화자원, 체험주의 민속학 관점서 조명
표인주 전남대 교수 ‘체험주의 민속학…’ 펴내
2020년 01월 22일(수) 00:00
남도는 민속학의 보고라고 한다. 그만큼 다양한 문화유산과 자료가 산재한다. 호남의 대표 민속 자원을 꼽는다면 ‘무등산’, ‘홍어’ 등을 빼놓을 수 없다.

그 가운데 명절 음식으로 제삿상에 많이 올리는 ‘홍어’는 민속학과 관련이 많다.

나주 영산포는 홍어의 집산지다. 내륙의 포구였던 영산포는 조선 중기까지만 해도 남도 물류의 중심지일 만큼 번성했다. 남도 각지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은 영산 조창을 통해 전국 각지로 출하되었는데 흑산도 근해에서 잡힌 홍어 또한 내륙 수운을 타고 영산포에 이송됐다.

홍어를 비롯해 무등산 등의 대표 문화자원을 새로운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 출간됐다. 표인주 전남대 교수가 펴낸 ‘체험주의 민속학-민속과 구술문학의 체험주의적 이해’(박이정)는 1980년대 태동한 신생철학인 체험주의 시각을 민속학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정리했다.

그렇다면 홍어는 어떻게 체험주의 민속학과 연관될까. 표 교수는 책에서 홍어가 흑산도에서 영산포로, 다시 전라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로 널리 퍼졌던 것은 역사적인 사건과 사회적인 변화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한다.

영산포 지명은 고려말 왜구 침입을 피해 영산도에서 영산포로 이주한 데서 유래됐다. 이주민들이 홍어를 먹기 시작했고 영산강 유역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음식이 확산됐다. 이후 고통의 발달과 산업사회 도래로 홍어는 전국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표 교수는 이처럼 홍어를 체험주의적 민속 형태로 기호화한다. 여기에 시간적이며 공간적인 전이를 매개하는 현존 민속의 측면도 분석한다. 홍어가 잔치음식에서 정치적인 음식, 기호음식으로 다변화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책에는 ‘해남 윤씨 설화의 기호적 의미와 전승집단의 인식’ 등 호남 지역 문화자원을 토대로 고찰한 논문 15편이 실려 있다. 각각의 연구 글은 ‘민속의 체험주의적 분석’, ‘민속적 사물의 체험주의적 탐색’, ‘구술문학의 체험주의적 해석’ 등으로 분류돼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