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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사라진 겨울 분야별 영향
전남 아열대 작물 재배 급증…호빵 누른 아이스크림 매출
전남 해역 어업·양식 환경 급변
멸치·고등어 늘고 정어리 사라져
도시가스 사용량 꾸준히 줄어들어
2020년 01월 15일(수) 00:00
예년과 달리 눈 없는 포근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업종 간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이상 고온현상 속에 농도인 전남의 농작물 재배도 아열대 작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아열대 작물 종류도 늘어나고 있고, 재배면적도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전남지역 이상고온 현상은 지난 30년(1950~1980년)간 연간 0.36회 발생했던 데서 최근 30년(1980~2000년)동안에는 연간 2.45회로 증가했다.

◇바뀌고 있는 농수산 환경=겨울같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되풀이되다보니 전남 농작물 재배 판도가 바뀌는 모습이다.

전남이 전국 아열대 작물 재배면적 314.3㏊의 26%인 82.5㏊를 차지할 정도다. 전남은 한반도 아열대화의 시작점이자 대륙성기후와 해양성기후 특성이 교차하는 지역으로, 기후변화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이다.

농촌진흥청이 주요 20개 아열대작물을 대상으로 파악한 재배농가만 전남에서 454농가(82.5㏊·26%)다.

이 중 아열대 채소를 재배하는 농가는 371농가(63.2㏊)로 전국 채소 농가의 32%에 이르고 아열대 과일을 기르는 농가도 전국의 16.5%(83농가·19.3㏊)를 차지하고 있다.

범위를 넓히면 아열대 과수 재배 농가는 3346농가(1531㏊)까지 늘어난다.

참다래(1210농가·589.5㏊), 무화과(1316농가·632.8㏊), 비파(174농가·88.6㏊), 석류(237농가·82.6㏊), 감귤(58농가·29.5㏊), 레드향(80농가·24.6㏊), 천혜향(30농가·5.7㏊), 커피(24농가·3.9㏊), 블랙커런트(16농가·3.5㏊), 바나나(1농가·0.3㏊) 등 다양한 아열대 작물이 재배되고 있다.

수산업도 비슷하다.

기후변화에 따라 전남지역 연안 해역의 어업·양식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남해권에서는 1980년대 이후 멸치·고등어·살오징어·삼치 등의 어획량이 늘었고 갈치·강달이 어획량 등은 줄었다. 1980~1990년대 어획량이 많았던 쥐치류와 정어리는 자원이 거의 고갈됐다. 서해권에서는 멸치·꽃게 등의 어획량이 늘어난 반면, 갈치·갑오징어·뱅어류는 감소했다는 게 국립수산과학원의 분석이다. 부산과 제주에서 많이 잡혔던 방어는 2010년 이후 감소세인 반면, 강원·경북에서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난방 수요 줄고, 겨울 특수 사라져=따뜻한 겨울이 지속되면서 난방수요가 줄고 유통가의 ‘겨울특수’도 사라졌다.

14일 ㈜해양에너지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지난 달 1개월 동안 도시가스 사용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 감소했다.

광주·전남 79만8090가구의 도시가스 사용량은 지난 한 달 간 1억240만㎥(1㎥=1000ℓ)로, 전년보다 사용량이 363만㎥ 줄었다.

도시가스 사용가구는 1년새 3.4%(2만7436가구) 늘었지만 사용량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특히 광주지역 사용량은 5.1% 줄며 감소폭을 보탰다.

해양에너지 관계자는 “최근 3년간 12월 한 달 간 도시가스 사용량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라며 “겨울철 따뜻한 날씨 탓에 도시가스 난방량이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두꺼운 패딩 등 겨울의류가 잘 팔리지 않는 탓에 광주신세계 아웃도어 상품 매출은 두 자릿수 역신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 간 아웃도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감소했고, 일부 브랜드 패딩 상품 매출은 20% 가까이 떨어졌다.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골프용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 상품군별 희비가 엇갈렸다.

여름철 대표 먹을거리인 아이스크림은 호빵을 누를 태세다. 광주지역 4개 이마트의 지난해 12월1일~2020년 1월13일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7.3%나 뛰었다. 겨울 별미 호빵 매출은 4.1% 증가에 그쳤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