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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도 없는 이주 노동자 인권 침해 심각하다
2020년 01월 09일(목) 00:00
이주 노동자들이 ‘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한국 사회 3D업종의 상당 부분을 메우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여러 분야에서 그러한 자리를 대신해 묵묵히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은 당초 ‘코리언 드림’을 꿈꾸며 고향을 떠났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에 온 이들은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인권을 전혀 존중받지 못한 채 일하고 있다.

실제로 어선을 타는 이주 노동자들의 경우 장시간 노동과, 일상적인 폭언과 폭행, 고질적인 임금 착취 등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원 이주 노동자 인권네트워크’는 그제 서울 종로구 걸스카우트 빌딩에서 열린 ‘이주노동자 인권실태’를 주제로 한 집담회에서, 지난해 전남의 한 섬에서 이주 노동자 등 선원 6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에 따르면 44명(70%)이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일한다’고 답했으며 대부분의 선원(92%)이 ‘휴일이 없다’고 답했다. 인도네시아 출신 어느 선원은 면담에서 “한 달 내내 새벽 1시30분에 일어나서 밤 10시까지 일했다고 답했다. 또한 겨울 복어철에는 26시간 잠도 못자고 일한적도 있다고 증언했다.

고용주들은 이들 선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숙소를 여객선이 다니지 않는 섬에 마련해 ‘보이지 않는 구금’ 상태로 만들거나, 고의적으로 임금을 체납하며 신분증·통장을 압수하는 수법들을 쓴다고 한다.

이번 조사로 이주노동자 선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드러났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행정 당국과 관계 기관은 이들에 대한 전면적인 노동 실태 조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주 노동자들의 인권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