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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면서도 진솔한 삶의 고백
강진 출신 김부수 시인
첫 시집 ‘추워 봐야…’ 펴내
2020년 01월 08일(수) 00:00
등단 27년 만에 첫 시집을 펴낸 현직 교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시인은 “시라기보다는 삶의 가닥을 추스르는 마음으로 쓴 글”이라고 말한다.

강진 출신 김부수 시인이 최근 펴낸 ‘추워 봐야 별거냐며 동백꽃 핀다’(문학들)는 담담하면서도 진솔한 삶의 고백이다. 어떤 기발함이나 사상의 전복보다는 자기 고백을 담은 ‘정직한 시’다.

“굳게 걸린 녹슨 자물쇠./지문 감식도 되지 않을 오랜 세월이/ 햇살 아래 새침하게 앉아 있다.”(‘빈집’)

이번 시집의 서시라고 부를 수 있는 ‘빈집’의 전문이다. 우리네 시골 어디를 가나 이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풍경, 결코 달갑지 않은 풍경이지만, 우리들의 옛 모습을 담은 모습이다.

시라는 것이 현실과 상상 사이를 오가는 과정의 산물이라면 시인의 시계추는 그 무게중심이 현실 쪽으로 쏠려 있다. 요즈음 흔히 접하는 세련된 수사와 기교로 이루어진 시와는 다른 감흥을 준다.

이제는 “좁쌀만큼 작아져 덩그러니/ 식은 밥이 되어” 찾아온 시인을 고향의 입춘은 이렇게 다독인다. “긴 겨울 가뭄 끝에 내리는 빗속으로/ 야무지게 붉은 꽃잎을 던지며/ 이제 추워 봐야 별거냐며/ 동백꽃이 핀다”(‘추워 봐야 별거냐며 동백꽃이 핀다’ 중)

정양주 시인은 발문에서 “시인보다는 착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 기록”이라며 “읽으며 가슴에 더운 김이 나는 즐거움이 있었다”고 평한다. 한편 김부수 시인은 조선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1992년 지역 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땅끝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성전중 교사로 근무 중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