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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 호텔 세스 노터봄 지음·금경숙 옮김
2020년 01월 03일(금) 00:00
“나는 페르세폴리스에 일주일을 머물렀다. 많이 배웠다기보다는 감각적인 한 주였다. 거듭 말하지만, 탐닉이었다. 아침 다섯 시의 빛, 오후의 빛, 해거름의 빛.”

자연과 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시인의 감수성, 소설가의 기술 그리고 예술평론가의 통찰력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유목민 호텔’이 그것.

소설가이자 시인인 저자 세스 노터봄은 여행 경험이 많은 작가다. 1950년대 고향 네덜란드에서 남미의 수리남까지 운항하는 장거리 선박의 선원으로 첫 장기여행을 한 후부터 지금까지 여행을 멈춘 적이 없다고 한다.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체험한 경험들은 작품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고, 지금까지 발표한 아홉 권의 소설과 여러 권의 여행서에 다양한 주제로 담겨 있다. 이 책 역시 그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와 호주 등 낯선 시공간을 여행하며 그곳에서 보고 느끼고 만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책은 ‘폭풍의 눈 안에서’,‘베니스의 한순간’, ‘라이트 부인과 자바라 경: 감비아강 보트 여행’, ‘뮌헨에서의 사색’ 등 14개의 장으로 엮였다.

노터봄은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쯤에 시작된 이 여행은 내게는 언제나 쓰기, 읽기, 특히 관찰하는 일과 관련되어 있곤 했다. 거기에서 본질은 결코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떠돌이 인생은, 아마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또한 어떤 사람이 아닌지 가르쳐준 성싶다”고 말한다.

책은 어디에서건 이방인으로 존재하는 짜릿함을 즐기고 진정한 이방인의 시선으로 그곳을 관찰하며 자신이 본 것의 언저리를 언어로 돌아보고자 했던 노터봄의 인생을 담았다.

<뮤진트리·1만70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