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의 향연 장석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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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의 향연 장석주 지음
2020년 01월 03일(금) 00:00
‘색은 추억이고, 환상이고, 정의이고, 상징이고, 기호’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시인이자 평론가인 장석주. 장 시인이 이번에 펴낸 ‘색채의 향연’은 색에 관한 인문학적 사고의 산물이다.

저자는 “사람이 식별할 수 있는 색깔은 1000개 정도다. 이것도 엄청나지만, 놀라지 마시라, 디지털 기술로 빛의 삼원색을 조합해서 만들 수 있는 색깔은 1600만 개! 이토록 많은 색깔은 저마다 만물 조응하면서 마음 깊은 곳 금(琴)을 울린다. 색깔은 오감과 비벼지면서 감정과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사람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다”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색의 시원이라 할 수 있는 흰색부터 노랑, 초록, 녹색, 파랑, 남색, 주황, 갈색, 금색, 은색, 회색, 보라, 분홍, 빨강, 자주와 모든 색의 집합체인 검정까지를 이야기한다. 흰색이 상징하는 겨울부터 시작해 봄, 여름, 가을을 거쳐 겨울에 이른다. 또한 색을 토대로 시와 소설을 말하며 철학을 두고서는 문화와 삶을 맛깔스럽게 풀어낸다.

여러 색에 대한 이야기 가운데 빨강이 눈길을 끈다. “빨강은 생명의 원점이다. 생명은 무엇으로도 대체가 불가능한 절대 가치에 속한다. 그래서 빨강은 고귀하다. 빨강은 이성을 압도하는 본성의 색깔이다. 열정과 희열은 검정도 아니요. 노랑도 아닌 빨강을 타고 온다. 빨강은 사랑과 열정의 신호색이다.”

이밖에 ‘땅과 하늘을 잇는 사다리의 색’ 초록, ‘상생의 기운이 감도는’ 주황, ‘만질 수 없는 피안의 빛, 그 창백한 아름다움’ 은색 등에 대한 특유의 사유도 눈길을 끈다.

책을 읽다보면 색의 단어는 같아도 사람이 느끼고 인식하는 색은 다르다는 사실과 만나게 된다. 흰색만 해도 수십 개가 넘는다니 사뭇 이채롭다. <호미·1만2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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