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싸목싸목 남도한바퀴-보성] “녹차해수탕에서 추운 겨울 제대로 즐기세요”
해변 하트조형물 ‘포토 핫 플레이스’
숲속 힐링공간 ‘제암산 자연휴양림’
‘율포해수녹차센터’ 전국 관광객 인기
건강 치유기능 갖춘 공간으로 차별화
어머니 떠올리며 가꾼 ‘초암정원’
260년 고택 호남 정신문화 공간
2019년 12월 24일(화) 04:50
보성군 회천면 동율리에 있는 율포해수욕장에 설치된 ‘하트’ 손모양 조형물.
건강목욕을 즐길 수 있는 ‘율포 해수녹차센터’.
◇겨울철 최고의 힐링공간 ‘율포 해수녹차센터’=비봉 공룡공원에서 득량만을 왼편에 끼고 율포로 향한다. 겨울에 접어들었지만 들녘은 짙은 초록빛깔이다. 쪽파가 넓은 면적에 심어져 있기 때문이다. 왼편 득량만 바다에 멀리 고흥반도를 배경으로 수많은 어선들이 그림처럼 정박해 있다.

율포 솔밭해수욕장 백사장에는 두 손으로 하트모양을 만들고 있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해변을 찾은 관광객들로부터 사랑받는 ‘포토 핫 플레이스’다. 기존 노후한 ‘율포 해수녹차탕’을 대신해 지난 2018년 9월에 새롭게 개장한 ‘율포 해수녹차센터’는 해수와 녹차를 이용한 종합 힐링 센터다. 단순하게 몸의 때를 벗기는 목욕문화에서 탈피해 건강과 치유기능을 갖춘 힐링공간으로 차별화했다. 지하 120m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해수와 녹차가 어우러지는 전국 유일의 녹차해수탕이다.

지상 3층(연면적 4424㎡) 규모로, 1층에 카페테리아와 특산품 판매장, 2층에 남녀 해수녹차탕(650명 동시 수용)이 들어섰다. 3층은 야외 노천탕과 족욕 탕이 자리하고 있다. 운이 좋다면 눈을 맞으면서 따끈따끈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3충 야외시설은 반드시 수영복(대여비 2000원)을 착용해야 한다. 마사지 전문시설인 ‘아쿠아토닉’은 피로와 스트레스에 지친 몸을 시원하게 풀기에 제격이다. 이 밖에도 황옥방과 스톤테라피, 황토방 등 ‘치유의방’도 색다르다.

보성군이 운영하는 해수 녹차센터는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말까지 누적 이용객이 20만1000여명을 돌파했다. 입욕비는 일반 7000원, 군민·자매결연 단체 6000원이다. 2019년 1월에 전남도가 추천하는 여행지에 선정되고,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스파명소로 소개된 바 있다.(보성군 회천면 우암길 21)

숲속 힐링 공간인 '제암산 자연휴양림'.


◇‘그린 에너지’ 선사하는 제암산 자연휴양림= 보성군이 직영하는 제암산 자연휴양림은 보성9경(景) 가운데 6경이다. 높이 807m의 제암산은 정상 바위를 향해 주위바위들이 엎드린 형상을 하고 있어 ‘임금(帝)바위(岩)산’으로 불린다.

1996년 2월 개장한 제암산 자연휴양림은 160㏊면적에 야영장과 함께 숲속의 집(24동), 현대식 콘도형태의 제암휴양관(객실 11실), 숲속 휴양관(12실)을 갖추고 있다. 하루 최대 수용인원은 3000명이다. 특히 빼어난 생태환경을 바탕으로 휴양과 치유는 물론 체험(모험), 교육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산림복합 휴양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제암산은 봄철 만개하는 철쭉으로 유명한 산이다. 휴양림 입구에서 전망대와 정상을 거쳐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는 왕복에 2시간 30여분(5.2km)이 소요된다.

무(無)장애 데크로드인 ‘더늠길’은 보행약자도 애로를 겪지 않으면서 휠체어를 타고 5.8km의 삼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주차장에서 수변관찰 데크로드를 따라 새소리를 들으며 피톤치드 가득한 숲속을 걷는 코스(1.5km·30분 소요)는 생기 넘치는 ‘그린 에너지’를 선물한다.

또한 제암산 자연휴양림은 ‘에코 어드벤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나무와 산림의 훼손을 최소화해 만든 자연친화적인 ‘모험 시설’과 스피드를 즐기는 ‘짚 라인’, 무동력 미끄럼틀 ‘마운틴 슬라이드’이다. 그래서 ‘놀이숲’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제암산 자연휴양림은 2018 ‘한국 관광의 별’ 대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11월초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19 코리아 유니크 베뉴(Unique Venue) 30선(選)’에 이름을 올렸다.(보성군 웅치면 대산길 330)

한겨울에도 산다화 등 다채로운 난대수종을 볼 수 있는 보성 ‘초암정원’.


◇효심으로 나무 심고 가꾼 ‘초암(草岩)정원’=보성군민들이 녹차 밭과 함께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손꼽는 곳이 ‘초암정원’이다. 득량면 오봉리 강골마을 열화정(悅話亭·중요 민속문화재 162호)은 고즈넉하다.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인지라 낙엽이 지고, 연못물도 말라있다. ‘초암정원’은 강골마을에서 800여m 거리. ‘초암정원’은 청람(靑藍) 김재기(80·전 광주은행 상임감사)씨가 평생에 걸쳐 가꾼 개인정원으로, 보성군 득량면 오봉리 초암마을에 있다. 지난 2017년 10월에 전남도 ‘민간정원 제3호’로 등록되면서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다. 초암산 남쪽 산자락 4만7000여㎡ 면적에 호랑가시나무와 종려나무, 소나무, 편백나무, 대나무 등 200여종의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마삭줄로 꾸며진 대문에 들어서면 별천지가 펼쳐진다. 계단길 양옆으로 붉은 꽃을 피운 산다화(山茶花)와 호랑가시나무, 향나무, 감나무가 차례로 눈에 들어온다. 안채 주위에는 80년생 향나무와 200년 이상된 ‘오래감’, 250~300년생 모과나무 등 자칫 지나치기 쉬운 고목들이 많다.

그는 8살 때 어머니를 여의었다. 그리고 얼마 후 새 어머니를 맞았다. 18살 때 고향을 떠나 전남대에서 농업경제학을 공부하며 문득 28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낳아주신 어머니’를 떠올렸다. 그런 어머니가 너무나 안타깝고, 한없이 그리워 묘소 주위에 ‘색다른’ 나무를 구해 한그루한그루 심기 시작했다.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고, 고향에서 보기 어려운 난대수종이었다. 그렇지만 나무특성을 잘 몰라 고사하는 등 수없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또한 ‘사랑으로 길러주신 어머니’가 노년에 농사짓지 말고 편히 계시라는 의미에서 밭에도 나무를 심었다. ‘은행 임원이면서도 골프채 한번 잡지 않고’ 매년 100그루씩 편백나무를 구입해 산비탈에 심었다. 처음부터 유원지나 관광지, 숲정원을 꾸밀 의도는 전혀 없었다. 오로지 두 분 어머니를 위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이렇게 ‘효심’(孝心)에서 하나둘 심기 시작했던 나무들은 60여년이 흘러 울창한 숲을 이뤘다.

“나무 하나하나마다 애틋하고 사랑이 깃들어있습니다. 60년간 저와 교감하고, 대화를 하며 큰 나무들입니다.”

초암정원은 봄에 매화와 산수유, 여름에 편백과 대나무숲, 가을에 금목서와 은목서, 겨울에 산다화 등 사계절 장관을 이룬다. 겨울에 접어든 요즘 정원은 ‘애기동백’으로도 불리는 산다화가 한창이다. 겹꽃 또는 홑꽃, 붉은 색, 분홍 색, 하얀 색… 모두 6종이 있다고 한다. 소나무류도 철갑송과 반송, 대왕소나무, 백송, 금송 등 다양하다.

종려나무길을 지나 소나무가 도열한 ‘나무가 인사하는 길’을 따라가면 봉분을 없애고 평장(平葬)을 한 선영묘소가 나온다. 편백나무숲 탐방로 입구에는 ‘그리운 누이 표지석’이 놓여있다. ‘날개한번 못 펴보고’ 2살 때 세상을 뜬 여동생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스토리에 방문자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편백나무와 대나무숲 사이를 걷는 산책로는‘초암정원’ 최고의 힐링 코스다. 초암정(쉼터정자)에 오르면 예당평야와 득량만이 시원스레 눈앞에 펼쳐진다.

한편 초암정원은 광산김씨 문숙공파 23대손 김선봉 선생이 자손을 많이 볼 수 있는 ‘땃땃한’(따뜻한) 터를 찾아 장흥 망암에서 보성으로 옮겨 오면서 살았던 곳이다. 김 씨는 선생의 8대 종손으로 슬하에 2남3녀를 뒀다.

안채는 지어진지 260여년된 고택이다. 또한 김 씨의 할아버지가 거처했던 사랑채는 ‘신필’(神筆)로 불린 서예가 설주(雪舟) 송운회(宋運會)(보성)를 비롯해 한학자인 효당(曉堂) 김문옥과 아들 백강 김호(화순), 고당(顧堂) 김규태(구례) 등 당대의 이름난 명망가들이 즐겨 찾았던 호남 정신문화 공간이었다.(보성군 득량면 초암길 50-5·입장료 5000원)

/글·사진=송기동 기자 song@·보성=김용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