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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 엘리에저 스턴버그지음
2019년 12월 20일(금) 04:50
선척적 맹인은 꿈에서 무엇을 볼까? 절단 수술을 받은 다리가 가려울 땐 어디를 긁어야 할까? 우리 뇌는 고작 1.4kg으로 하루 섭취 열량의 20%를 소모한다. 뇌가 어떻게 한 사람의 세계를 구축하고 지켜내는지 알아가는 과정은 신비롭다. 뇌에는 과학을 넘어 심리학, 행동경제학 등 다양한 학문이 결부된다.

촉망받는 젊은 신경과학자가 들려주는 뇌 이야기가 발간됐다. 예일대 예일-뉴헤이븐병원 상주의인 엘리에저 J. 스턴버그가 펴낸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는 뇌과학의 방대한 연구를 담으려는 야심찬 결과물이다. 책은 ‘네이처’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 주목하고 세계적 신경과학자 라마찬드란이 “독보적이다! 뇌의 모든 영역을 한 권에 담은책은 지금껏 없었다”고 상찬했다.

각 장은 진료실에 찾아온 신경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기상천외한 상담 사례로 시작된다. 지난 100년간 뇌 연구의 획기적인 발전은 한 기억 상실증 환자가 계기가 됐다. 인간 뇌를 대신할 어떤 연구 대상도 찾지 못했지만, 역설적이게도 환자들의 상처 입은 뇌를 통해 온전한 뇌의 청사진을 가늠할 수 있었다.

저자에 따르면 뇌는 환경과 상호작용할 때마다 몸의 무수한 감각을 통해 충격을 받는다. 이때 뇌는 의미 있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카메라 영상과 오디오 녹음을 수집하고 편집한다. 뇌는 순간순간 들어오는 생각과 인식을 합리적인 이야기로 만드는 과정을 죽을 때까지 반복한다. 이를 통해 삶의 경험을 쌓고 감정이나 기분을 느끼며 ‘자아’를 만들고 지켜낸다.

<다산북스·2만8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