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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 전두환 잔재 30년 가까이 전시
의류·거울·이불 등 수두룩
역사 왜곡 조속 청산해야
2019년 12월 15일(일) 21:50
백담사 내에 전두환(88)씨가 사용한 물건들이 전시된 것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전씨의 행적을 기리는 잔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백담사(강원 인제군)는 절내 화엄실에 최근까지 전씨 부부가 절에 기거하는 2년 동안 사용했던 의류·목욕용품·거울·이불·화장대·촛대·요강·세숫대야 등을 30년 가까이 전시했으며, 최근 재단측이 철거를 요청하자 백담사측에 이를 수용해 화엄실을 폐쇄했다.

전씨는 1988년 11월 23일 5·18과 5공 비리 책임자 처벌 요구에 따른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백담사로 들어가 1990년 12월 30일까지 생활했다.

이에 5·18재단은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백담사 측과 조계종 총무원장에게 관련 전시물 철거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공식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가, 15일 백담사로부터 철거사실을 공식 공문으로 전달받았다.

그렇지만 백담사 외에도 흥륜사 정토원(경기 인천시) 납골당 현판에 전씨의 휘호가 남아 있고, 전씨가 대통령 재직 시절 만든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충북 청주시)에는 전씨의 행적을 찬양하거나 역사를 왜곡하는 시설 등이 여전히 남아있다.

옛 청남대에는 ▲전두환 대통령길 산책로(1.5㎞) ▲전씨 동상과 각종 안내판 ▲대통령 기념관 ▲골프장 등이 있고 각종 안내판에는 전씨의 행적을 찬양·기념하는 내용과 사진 등이 기록돼 있다.

‘국민을 위하고 고향을 위한다’는 ‘위민위향’(爲民爲鄕) 문구가 적힌 비석과 전씨가 88올림픽을 유치하고 6·10민중항쟁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이끈 것처럼 적힌 행적도 있다.

차종수 ‘5·18재단 고백과 증언센터’ 조사관은 “백담사 외에 아직도 전국 여러 곳에 전씨 행적을 기념하고 찬양하는 잔재들이 많이 남아있다”며 “전씨 잔재 청산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제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