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안되는 예산 때문에…잘 나가는 문화관광프로그램 중단
‘도심관광 트레일’ 정기투어 스톱
이용객 3배 늘며 예산 일찍 소진
광주시는 중단 사실조차 몰라
위탁업체 추가 예산 요청에
市 “사정에 맞게 운영하라” 답변
민낯 드러낸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이용객 3배 늘며 예산 일찍 소진
광주시는 중단 사실조차 몰라
위탁업체 추가 예산 요청에
市 “사정에 맞게 운영하라” 답변
민낯 드러낸 아시아문화중심도시
![]() ‘도심관광 트레일’을 이용하려는 한 시민이 ‘예산 소진으로 11월부터는 정기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적힌 공고를 보고 있다. |
광주의 문화와 예술·역사를 관광객들에게 알리기 위한 문화·관광 프로그램이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사전고지도 없이 중단됐다.
문화중심도시 광주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을 중심으로 한 문화 중심지구와 5·18민중항쟁을 지역의 문화 자산으로 활용하는 전략적 마케팅을 강화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역민은 물론 타지역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광주 문화관광지구 순회 프로그램을 중지한 것이다.
특히 광주시는 프로그램이 중단된 사실 조차도 몰랐을 뿐만 아니라 연말까지 2개월 간은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문화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2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ACC를 중심으로 광주의 문화중심 지역을 도보로 둘러보는 ‘도심관광 트레일’ 프로그램의 예산이 소진돼 11월부터 정기투어 운영이 중단됐다.
위탁업체인 ‘광주도시여행청’이 2015년부터 진행한 ‘도심관광 트레일’은 ACC를 핵심축으로 도심 역사·인물, 문화예술, 관광명소 등을 기반으로 특색 있는 테마별 도보관광 코스와 스토리텔링을 개발·운영하는 관광프로그램이다.
트레일 코스는 ▲1코스 김현승의 플라타너스 길 ▲2코스 광주예술가 유람길 ▲3코스 정율성의 음악산책길 ▲4코스 K-POP 아이돌 골목길 ▲5코스 민주열사의 오월길 ▲6코스 광주 꽃과 나무이야기 길 ▲7코스 동명동리단 길 등 총 7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참여를 희망하는 관광객은 별도 예약 없이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ACC 앞 5·18 시계탑으로 나오면 전문해설사와 함께 투어를 할 수 있다. 투어는 각 코스별로 2~3시간 소요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시작점인 5·18 시계탑 앞 투어안내소에는 지난 1일 ‘예산소진으로 11월부터는 정기투어를 운영하지 않습니다. 양해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A4종이가 붙었다.
‘도심관광 트레일’은 공모를 통해 민간사업체에 위탁 운영됐다. 사업비로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2700만 원이었다가 지난해 3000만 원으로 증액 되고 올해는 5000만 원으로 올랐다.
이용객은 2015년 411명, 2016년 929명, 2017년 656명, 2018년 518명, 2019년 10월 말까지 1662명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등 이용객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위탁을 맡은 ‘광주도시여행청’과 광주시는 지난해보다 3배가 늘어난 이용객 때문에 예산소진이 빨라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문 해설사의 1회 비용이 4만 원인데, 급증한 이용객 때문에 해설사 인건비로 예산이 거의 소진 됐다는 것이다.
광주시 해당 부서는 광주일보가 취재를 할 때까지 정기투어가 중지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로 인해 토요일의 ‘도심관광 트레일’ 프로그램 중단 사실을 모르는 관광객들은 ACC 앞 시계탑을 찾았다가 아쉬운 발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위탁을 맡은 ‘광주도시여행청’ 관계자는 “달마다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10월 보고서에 예산 소진 상황을 보고하고 추가 요청을 했다”며 “하지만 광주시는 추가예산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사정에 맞게 운영하라는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기투어는 중지 했지만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할 수 있는 수시투어는 12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광주시 관광진흥과 담당자는 “1년 예산이 고정돼 있어 증액은 힘든 상황이다”면서 “내년에는 콘텐츠 보강과 함께 사업비를 증액해 9000만 원 정도를 반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글·사진=정병호 기자 jusbh@
문화중심도시 광주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을 중심으로 한 문화 중심지구와 5·18민중항쟁을 지역의 문화 자산으로 활용하는 전략적 마케팅을 강화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역민은 물론 타지역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광주 문화관광지구 순회 프로그램을 중지한 것이다.
2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ACC를 중심으로 광주의 문화중심 지역을 도보로 둘러보는 ‘도심관광 트레일’ 프로그램의 예산이 소진돼 11월부터 정기투어 운영이 중단됐다.
위탁업체인 ‘광주도시여행청’이 2015년부터 진행한 ‘도심관광 트레일’은 ACC를 핵심축으로 도심 역사·인물, 문화예술, 관광명소 등을 기반으로 특색 있는 테마별 도보관광 코스와 스토리텔링을 개발·운영하는 관광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시작점인 5·18 시계탑 앞 투어안내소에는 지난 1일 ‘예산소진으로 11월부터는 정기투어를 운영하지 않습니다. 양해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A4종이가 붙었다.
‘도심관광 트레일’은 공모를 통해 민간사업체에 위탁 운영됐다. 사업비로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2700만 원이었다가 지난해 3000만 원으로 증액 되고 올해는 5000만 원으로 올랐다.
이용객은 2015년 411명, 2016년 929명, 2017년 656명, 2018년 518명, 2019년 10월 말까지 1662명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등 이용객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위탁을 맡은 ‘광주도시여행청’과 광주시는 지난해보다 3배가 늘어난 이용객 때문에 예산소진이 빨라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문 해설사의 1회 비용이 4만 원인데, 급증한 이용객 때문에 해설사 인건비로 예산이 거의 소진 됐다는 것이다.
광주시 해당 부서는 광주일보가 취재를 할 때까지 정기투어가 중지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로 인해 토요일의 ‘도심관광 트레일’ 프로그램 중단 사실을 모르는 관광객들은 ACC 앞 시계탑을 찾았다가 아쉬운 발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위탁을 맡은 ‘광주도시여행청’ 관계자는 “달마다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10월 보고서에 예산 소진 상황을 보고하고 추가 요청을 했다”며 “하지만 광주시는 추가예산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사정에 맞게 운영하라는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기투어는 중지 했지만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할 수 있는 수시투어는 12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광주시 관광진흥과 담당자는 “1년 예산이 고정돼 있어 증액은 힘든 상황이다”면서 “내년에는 콘텐츠 보강과 함께 사업비를 증액해 9000만 원 정도를 반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글·사진=정병호 기자 jusb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