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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함성을 보다
국립광주박물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6·10민주항쟁, 촛불’전
12월 15일까지 주요 사건·생존자 증언 등…감사평 이벤트 진행
2019년 11월 21일(목) 04:50
바퀴자국 난 태극기
고 이한열 열사 추도 및 살인정권 규탄대회 전단






고 박종철군 국민추도날 관련 홍보물






“우리는 보았다. 사람이 개 끌리듯 끌려가 죽어가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그러나 신문에는 단 한 줄도 싣지 못했다. 이에 우리는 부끄러워 붓을 놓는다.”

이 글은 1980년 5월 20일 전남매일신문기자(광주일보 전신 옛 전남매일신문)들의 집단 사직서다.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에 소장돼 있는 이 자료는 당시 신군부가 언론을 통제해 신문, 방송 등에 광주의 참상이 보도되지 않은 상황에 좌절한 전남매일신문기자들이 제출한 것이다.

5·18은 한국 현대사에 있어 비극적인 민주화운동이었다. 내년이면 40주년을 맞지만 5·18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미완으로 남아 있다. 5·18의 민주화 염원을 계승한 87년 6·10민주항쟁 또한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꾼 위대한 역사였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민주화의 열매는 5·18과 6·10의 투쟁과 희생에서 비롯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6·10민주항쟁의 뜨거운 함성과 열망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김승희)은 오는 12월 15일까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6·10민주항쟁, 촛불’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100년, 역사를 바꾼 10장면’ 마지막 전시로 올 한해 달려왔던 현대사의 중요 장면을 마무리하는 자리다. 제 9장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는 한국 현대사 최대의 민주화 운동인 5·18에 초점을 맞췄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주요 사건이 소개되며 치열한 현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전시품과 함께 볼 수 있다.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이 소장하고 있는 ‘제 1 시국선언문’은 전남대 총학생회와 조선대 민주투쟁위원회가 공동으로 발표한 선언문이다. 비상계엄 즉각 해제, 휴교령 폐지 등을 결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전남대 5·18연구소가 소장하고 있는 ‘바퀴자국 난 태극기’은 시위 현장에서 사용된 태극기다.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이 소장하고 있는 ‘수습학생시민 완장’도 볼 수 있다. 계엄군이 광주시내 외곽으로 철수한 5월 22일 이후 부상자 및 시신 등의 수습활동에 나선 시민들이 역할을 표시하기 위해 만들어 사용한 어깨띠다.

제 10장면 ‘6·10 민주 항쟁과 촛불’에서는 6·10 민주항쟁의 경과를 살펴보고 그 결실인 대통령 직선제 개헌까지의 흐름이 개괄돼 있다. 아울러 6·10 민주 항쟁으로 얻어낸 미완의 민주화가 2016년 광장으로 이어지는 과정 등도 볼 수 있다.

87년 2월 7일 개최 예정인 고 박종철 군의 국민추도를 알리는 전단지와 고 이한열 열사 추도 및 살인정권 규탄 국민대회 전단이 눈에 띈다. 특히 민주헌법 쟁취 국민운동본부에서 고 이한열 열사를 추도하고 살인정권 규탄 국민대회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전단지는 당시 최류탄에 맞아 친구에게 끌려가던 이한열 열사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밖에 신세계백화점 앞에 앉아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는 시위대, 명동성당 마당에서 시국토론회를 하는 농성참여자와 시민들의 모습, 1987년 헌법개정안 국민투표 공보 등도 볼 수 있다.

각 주제에 대한 100글자 내외의 감상평을 국립광주박물관 누리집에 올리면 선물을 증정하며 마지막 전시까지 감상한 후 설명서에 스탬프를 찍어 제출하면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무료 관람.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