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조성공사 착공…단계별 사업비 확보가 관건
  전체메뉴
내년 4월 조성공사 착공…단계별 사업비 확보가 관건
■여수 경도개발 어디까지 왔나
섬 통째로 해양관광단지 변신
2024년 2단계 사업 끝나면
연간 380만명 찾는 관광지
2029년 3단계 사업 마무리
2019년 11월 19일(화) 04:50
5년 남았다. 여수 끝자락에 닿을 듯 말듯 떨어져 있는 조그만 섬, 경도(대경도·2.32㎢)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섬 전체가 세계적인 해양복합관광단지로 변신한다. 갯장어로 유명했던 이 섬은 이제 앞으로 최고급 호텔·콘도·빌라, 워터파크, 쇼핑센터, 마리나, 해양친수공간 등이 들어선, 연간 38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단지로 개발된다. 2024년 2단계 사업이 준공되고, 이어 3단계가 마무리되는 2029년이면 총 1조원이 넘게 들어간 아시아 최고 수준의 휴양지가 전남에 생긴다는 얘기다.

불안한 시선도 여전히 남아있다. 세계 경제는 심각한 하강 국면인데다, 국내 경기도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글로벌 기업들도 투자를 주저하는 상황에서 계획대로 투자가 실현될 수 있을지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수도권을 비롯, 국내 유망 관광 테마파크 건설 사업들도 투자가 지지부진한데, 다음달 말까지 당장 950억원을 내고 내년부터 2024년까지 6000억원, 2029년까지 추가로 4000억원 넘는 사업비를 예정대로 투자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 경도와 인접한 소경도를 비롯한 경도 권역 전반에 대한 공공투자를 통해 민간투자를 더 이끌어내기 위한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하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적인 수준의 휴양지로 변신하게 될 경도에 맞춰 그 주변의 시설, 경관 등도 함께 업그레이드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올해 말까지 950억원 납부하고 내년 4월 공사 착공하나=18일 전남도에 따르면 경도개발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을 담보할만한 사항으로는 투자자인 미래에셋컨소시엄이 전남개발공사와의 ‘여수 경도 골프앤리조트 시설과 부지 매매계약’에 따라 이미 납부한 계약금(52억) 외 중도금 950억원을 올해 말까지 지급하느냐 여부가 꼽힌다.

미래에셋컨소시엄은 지난 2017년 전남개발공사와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사업과 관련, 개발공사 소유의 여수 경도 골프앤리조트 시설과 부지를 3433억원에 일괄매각하는 내용의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3차례에 걸쳐 계약금(52억원), 중도금(2019년 12월 31일 950억원 납부), 잔금(2431억·2024년)을 완납하기로 했다. 애초 계약대로 다음달 말까지 중도금을 납부한다면 사업 추진의 신뢰성을 담보할만 하다는 게 지역개발업계 시각이다. 단지 조성공사를 내년 4월 예정대로 진행하는 지 여부도 원만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켜봐야 하는 주요 일정이다.

◇마스터플랜·실시계획 수립 후 3단계로 2029년까지 완료 예정=미래에셋컨소시엄은 애초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 제출한 마스터플랜에 따라 내년부터 2024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경도 골프앤리조트 매각비용과는 별도로 투입되는 것으로, 미래에셋측은 오는 2024년까지 경도해양관광단지 214만3353㎡규모 부지에 호텔·콘도·빌라, 해양친수공간, 컨벤션센터, 쇼핑센터 등을 조성하겠다는 실시계획도 지난 5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 제출해 승인받은 바 있다.

숙박시설의 경우 럭셔리호텔(150실)과 워터파크호텔(252실)을 조성하고, 워터파크콘도타워(295실)·워터파크프리미엄콘도(165실)·선라이즈베이콘도(110실)와 인근 무인도인 송도·노도에 빌라콘도(8실) 등 956실을 짓기로 했다.

미래에셋측은 이후 마스터플랜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당초 구상했던 테마파크, 기업연수원, 오토캠핑장 등은 계획에서 제외했고 2020~2024년(2단계), 2025~2029년(3단계) 등으로 나눠 워터파크, 마리나 등 해양레저시설과 케이블카, 빌라콘도 시설을 3단계 기간 중 도입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전남개발공사는 이같은 점을 감안, 2029년까지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 투자금액의 3%를 지연배상금으로 납부하도록 해놓았지만 매년 1000억원이 넘는 투자가 제 때 이뤄져야 원활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일각에서는 급변하는 관광 트렌드와 연륙교 개통에 맞춰 사업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남도 역시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의 조성에 따른 효과를 전남 전 지역에 미치게 하고, 다른 민간투자를 이끌어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