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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확정 선수는 없다 … KIA 무한 경쟁시대
5주간 마무리 훈련 종료…4차례 자체 홍백전으로 실전 점검
새 감독·코치진, 선수들 ‘이름값’ 빼고 원점 경쟁·평가
캠프 조장 유민상 “코치진과 수평적 대화, 능동적 훈련”
2019년 11월 18일(월) 01:00
KIA 타이거즈 내야수들이 17일 챔피언스필드 실내에서 김민호 코치와 테니스공을 가지고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KIA는 이날 훈련을 끝으로 지난달 14일 시작한 마무리캠프 일정을 종료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타이거즈의 첫 국내 마무리훈련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변화’와 ‘무한 경쟁’이 이번 훈련의 키워드이자 결과물이다.

지난달 14일 소집돼 가을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 KIA 선수들이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와 함평-기아 챌린저스필드에서 마지막 훈련을 갖고 5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3일 훈련-1일 휴식’ 일정으로 훈련을 소화한 선수들은 4차례 자체 홍백전을 갖고 실전 점검도 나섰다.

이번 캠프는 ‘변화’로 이야기할 수 있다.

KIA는 구단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을 영입해 왕조 재건을 위한 새 판을 짰다. 타이거즈 첫 외국인 사령탑이 된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달 18일부터 직접 지휘봉을 잡고 훈련을 이끌었다. 이후 위더마이어 수석코치도 합류했고, 새 코치진까지 구성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일본 오키나와가 아닌 광주와 함평이라는 훈련지 변화도 있었다.

함평에 새로운 경기장 한 면이 추가되면서 KIA는 첫 국내 훈련을 준비했다. 또 11월 말 추위에 대비해 예년보다 2주가량 일정을 앞당겨, 훈련을 시작하고 마무리했다.

‘무한 경쟁’도 눈에 띄었다.

국내에서 훈련이 진행되면서 대규모의 캠프 선수단이 꾸려졌다. A·B조로 나눠 광주와 함평에서 맞춤형 훈련이 이뤄졌고, 새로운 감독과 코치진 앞에서 선수들은 ‘이름값’을 빼고 원점에서 경쟁을 펼쳤다.

‘최고참’ 김주찬을 필두로 최형우, 나지완 등도 함평과 광주에서 자율 훈련을 하면서 예외 없는 경쟁의 시간을 준비했다.

캠프 조장으로 훈련을 이끈 유민상도 ‘변화’와 ‘무한경쟁’을 언급했다.

유민상은 “기존에는 양적 훈련에 치중하면서 선수들이 직접 느끼도록 하는 캠프였다면 올해 마무리캠프는 코치님들께서 양보다는 선수들과 대화하고 이해하게 이끌어 주셨다. 양은 적었지만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캠프였다”며 “처음에는 선수들도 의아했는데 적은 훈련에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감독님이 짧은 시간에도 최선을 다해 120%로 몸을 써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야 적은 시간에 훈련을 해도 효과가 있다고 하셨다. 훈련이 일찍 끝나도 선수들이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훈련 방식은 물론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도 달라졌다. 엘리트 체육 중심인 국내 야구의 수직적이고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탈피해, 스스럼없이 묻고 자신의 장점을 키우는 시간이 됐다.

유민상은 “학생 때 외국에 다녀왔는데 야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엘리트 체육 자체가 강압적인 부분이 많다.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없지 않다. 특히 어린 선수들 같은 경우는 선배, 감독, 코치들 눈치도 보고 강압적인 분위기가 있었는데 확실하게 표현하고 운동 시간이 적어도 집중해서 할 수 있었다”며 “처음 주문사항이 아무리 작은 것도 무조건 물어보라고 하셨다. 그런 게 좋았다”고 언급했다.

‘투고타저’의 올 시즌. KIA를 웃게 한 ‘젊은 마운드’는 내년 시즌에도 치열한 자리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야수진도 새 바탕에서 ‘무한 경쟁’을 하며 체질을 강화했다.

유민상은 “야수 같은 경우 감독, 코치님들이 1군에 자기 자리 있는 선수가 없다고 강조하셨다. 감독님께서 무한경쟁이라고 전부 자기 자리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셔서 어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며 “캠프 때부터 하면 내년에 새로운 얼굴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팬들에게 더 나은 성적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