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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단체, 한국당 5·18조사위원 일단 수용
“2명, 5·18 왜곡·폄훼 인사
우려 크지만 조사위 출범 우선”
“활동 지켜보며 대처 할 것”
2019년 11월 14일(목) 04:50
자유한국당이 ‘5·18진상조사 위원’ 2명을 추천<광주일보 2019년 11월 12일자 1면>한 것을 놓고 5·18기념재단측과 5월 단체들은 일단 수용 의견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위원회’의 출범이 시급하다는 점에서 일단 수용했지만, 일부 추천 인물의 과거 전력 등 성향상 5·18의 진실을 왜곡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3일 5·18기념재단과 5월 단체 등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이 5·18 진상조사 위원으로 추천한 이종협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과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차기환 전 수원지법 판사 등 3명 중 이번에 재추천된 이동욱씨는 지난 1996년 잡지 월간조선을 통해 ‘검증 광주사태 관련 10대 오보·과장’이란 제목의 기사를 작성하고, 5·18 당시 계엄군의 화염방사기 사용, 성폭행 등은 모두 오보라고 주장한 인물이다. 이씨는 또 2013년에는 ‘유튜브’의 한 방송에서 “소수의 선동가와 다수의 선량한 시민, 이것이 광주사태의 본질”이라는 등 왜곡 발언도 이어갔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월 이씨를 조사위원으로 추천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법에 규정된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임명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자유한국당은 지난 12일 자격요건에 관한 부분을 보완해 이씨를 재추천했다.

이미 추천된 차기환씨는 2015년 한 보수단체의 토론회에서 “영화 ‘화려한 휴가’와 서적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는 5·18 진상을 왜곡·과장해 청소년 등에게 대한민국을 부정적으로 인식시켰다”고 주장했으며,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정치 체계를 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망언을 쏟아낸 인물이다.

차씨는 자신의 SNS 트위터를 통해 일간베스트(일베)에 올라온 ‘경악! 북한군 광주 5·18남파 사실로 밝혀져’라는 글 등도 게시했다. 차씨는 세월호진상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을 노골적으로 방해한 혐의 등으로 유족들로부터 고발당한 전력도 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일부 미흡한 점들이 있지만 진상조사위 출범에 관해 많은 국민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어, 무엇보다 조사위의 빠른 출범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이동욱씨의 경우 과거 5·18을 폄훼하거나 왜곡한 이력 등으로 논란이 있었던 만큼 조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5·18의 진실을 바로 알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은 “5월 단체들은 올해 안에 5·18 조사위가 출범하기를 바라고 이를 위해 노력해 왔지만 1년 넘게 미뤄졌다”며 “일단 올해 안의 출범이 우선이기 때문에 (조사위원이)빨리 구성되길 바란다. 다만 과거 5·18에 대해 잘못된 언행을 한 전력이 있는 위원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5·18에 대해 조금이나마 왜곡이나 폄훼가 있다고 생각되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