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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으로 해리스 지음
2019년 11월 08일(금) 04:50
버지니아 울프 하면 ‘자기만의 방’, ‘댈러웨이 부인’이라는 작품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의식의 흐름’이라는 장르를 완성한 작가가 바로 버지니아 울프였다. 20세기 영국 모더니즘의 대표 작가였던 그녀는 평생 정신착란과 우울증으로 힘겨운 삶을 살았다.

버지니아 울프의 삶과 사랑, 우정, 작품을 다룬 책이 출간됐다. 버밍엄대학교 영문학 교수인 알렉산드라 해리스가 펴낸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으로’는 드라마틱한 삶을 살다간 그녀의 일생을 새로운 시각으로 들여다본다.

책에는 버지니아 울프의 어린 시절부터 말년까지의 삶이 담겨 있다. 저자는 그녀의 일생을 “결단하고 분투하는 삶,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관심으로 점철된 삶”으로 평가한다. 평생 글을 쓰고 작품을 펴냈던 작가의 의지와 용기, 삶에 대한 애착에 초점을 맞췄다.

버지니아 울프의 삶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족이었다. 책 읽기를 좋아했던 그녀는 학자였던 아버지와 교육열 높은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10~20대에 부모와 언니, 동생의 죽음을 겪으면서 정신질환에 시달린다. 그 상황을 버티게 해준 것은 다름아닌 글쓰기였다.

그녀는 로저 프라이, 던컨 그랜트, 존 케인스, 레너드 울프 등 ‘블룸스버리’ 그룹으로 알려진 멤버들과 교류했다. 바쁜 일상 가운데서도 버지니아 울프는 소설, 에세이, 비평, 전기 등 다수의 작품을 펴내며 다른 삶을 모색했다. 저자는 책의 ‘후기’에서 울프의 연구에 대해 기존의 우울한 환자의 이미지 대신 ‘투쟁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재조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위즈덤하우스·1만6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