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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로학자 “나주 동학혁명 일본군 만행 사죄”
한·일 국제학술대회서 동학 재조명
농민군 위로 위령탑 건립계획도 밝혀
市·원광대·한일동학교류회 협약
나주 동학 위상 정립·교류 활성화
2019년 11월 01일(금) 04:50
지난 30일 나주 나빌레라문화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한·일 국제학술대회에서 이노우에 카츠오 훗가이도대 명예교수가 동학 농민군 토벌 역사에 대해 공식 ‘사죄의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나주=손영철 기자 ycson@kwangju.co.kr
동학농민혁명(1894년)을 새롭게 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가 나주에서 열렸다.

나주시는 지난 30일 나주 나빌레라문화센터 소극장에서 강인규 나주시장을 비롯해 박맹수 원광대 총장, 신정훈 전 국회의원, 이노우에 카츠오, 나카츠카 아키라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나주 동학농민혁명, 한(恨)에서 흥(興)으로 승화하다’라는 주제로 동학혁명에 대한 한·일 근대 역사학자들이 연구 성과 공유를 바탕으로 동학혁명의 위상과 의의를 새롭게 정립하고 일본의 잘못된 역사관을 바로잡아 진정한 사죄로 양국 민간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인사말에서 “조선이 기울어가는 무렵 나주와 동학농민운동은 역사의 용광로 속에서 만났고, 그 흔적이 나주 곳곳에 남아 있다”며 “한·일 국제학술대회가 함께 손잡고 화해와 평화시대로 나아가는 귀한 첫걸음이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학술대회에서 이노우에 카츠오 훗가이도대 명예교수는 주제발표에 앞서 ‘나주 심포지움에 감사와 사죄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노우에 카츠오 교수는 사죄의 글에서 “1895년 동학농민군 토벌대대인 일본군 후비독립보병 제19대대가 조선의 사법권 속에 있었던 농민을 대학살한 것은 국제법을 위반한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잔혹한 토벌전의 역사, 그리고 그것을 발굴할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일본인으로서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측은 동학농민군 학살 공식 사죄와 함께 향후 일본군에 의해 희생된 농민군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탑을 나주에 건립하는 계획도 밝혔다.

나주는 동학 혁명 역사 속에서 농민군의 한(恨)이 서린 장소이다.

1894년 동학 농민군이 나주읍성 점령을 수차례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나주토벌본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농민군 토벌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일본의 원로사학자이자 양심적인 일본인 시민단체를 이끌고 있는 나카츠라 아키라 교수는 ‘동아시아 역사속의 동학농민혁명’이라는 기조강연에서 “동학농민군 몰살작전을 전개한 할아버지 시대 일본군대 만행에 깊이 사죄드린다”며 “최근 조선에 대한 편견의 새로운 막을 열고 있는 아베 신조의 일본정부가 ‘역사적 무지’에 빠진다면 일본에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박맹우 원광대 총장은 “동학 역사 재조명을 위한 한·일 간 공동 연구를 나주에서 공식화하게 된 것에 대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전봉준의 ‘보국안민’을 위해서 일으킨 동학농민혁명 전개과정에서 구현하고자 했던 평화사상이 나주 동학의 미래화, 세계화에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밝혀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로 동학혁명 초토영(토벌본부)이 설치됐던 나주는 농민군 토벌에 대한 한·일 간 연구 성과를 통해 동학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게 됐다.

한편 학술대회에 앞서 나주시는 지난 30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원광대, 한·일 동학기행시민교류회와 ‘나주 동학 위상정립과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3개 기관은 나주 동학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한 공동 자료조사, 연구, 한·일 시민교류 활성화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해가기로 했다.

특히 한·일 동학기행 시민교류회는 내년에 동학 농민군을 학살했던 일제의 만행에 대한 진정한 사죄의 의미로 일본 시민들이 ‘사죄단’을 구성해 나주를 답사할 계획이다.

/나주=손영철 기자 ycso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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