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층 얇은 야수진 , 베테랑 부진에 ‘총체적 난국’
[시즌 결산 <중> 갈길 먼 세대교체]
이범호 은퇴·이명기 트레이드 등 전력 누수에 선수들 부진·부상
김주찬·나지완·안치홍 등 빈자리 신예 야수들 수비 약점 노출
박찬호·이창진 활약에 위안…자기 반성·경쟁 통한 새 그림 필요
이범호 은퇴·이명기 트레이드 등 전력 누수에 선수들 부진·부상
김주찬·나지완·안치홍 등 빈자리 신예 야수들 수비 약점 노출
박찬호·이창진 활약에 위안…자기 반성·경쟁 통한 새 그림 필요
![]() 김주찬 |
‘호랑이 군단’의 2019시즌 화력은 물음표에서 시작해 물음표로 끝났다.
KIA 타이거즈는 2000년대 들어 두 차례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KIA는 홈런왕을 놓고 집안싸움을 벌인 최희섭-김상현 ‘CK포’와 안치홍과 나지완 두 신예 선수의 힘까지 더해 2009년 가을 주인공이 됐었다. 2017년에는 7명의 3할 타자를 앞세워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2017년 영광의 순간에 섰던 이범호, 김주찬, 최형우, 나지완, 이명기, 김민식, 김선빈, 안치홍 등 ‘우승 멤버’는 올 시즌 동반 부진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이와 함께 지난 시즌부터 언급됐던 ‘야수진의 세대교체’가 2019시즌 시작과 함께 KIA의 중요한 과제가 됐다.
하지만 KIA 벤치는 베테랑의 기용을 놓고 여러 차례 말을 바꾸면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우승멤버’들의 영광은 짧았다.
이범호가 시즌 중반 은퇴식을 갖고 그라운드를 떠났고, 이명기는 우타거포 부재 고민에 빠진 KIA의 트레이드 카드로 NC로 이적했다.
최형우만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136경기에 나온 최형우는 타율 0.300, 17홈런, 86타점을 기록했다.
김선빈도 최종전 두 타석을 통해 겨우 규정타석에 진입했고 김주찬, 안치홍은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나지완과 김민식은 60경기도 채우지 못하고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막강 공격’으로 우승은 했지만 야수진의 노쇠화에 따라 화력은 약해졌고, 화력에 가려져 있던 수비 약점이 극명하게 노출됐다.
베테랑 선수들의 부진으로 많은 신예 자원이 기회를 받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수비형, 공격형으로 약점이 뚜렷한 신예 야수진은 효율적인 전력 운영에 걸림돌이 됐다.
‘미완의 대기’들이 펼친 1군 도전 결과도 좋지 못했다. 팀 전력상 1군 무대가 쉽게 개방됐지만, 대부분 높은 벽만 실감했다. 실력을 채우지 못한 선수들의 민망한 플레이가 속출하면서 KIA 팬들의 실망감도 커졌다.
꾸준히 유망주를 영입하면서 선수층을 강화하고 치열한 내부 경쟁으로 수준을 높인 ‘젊은 마운드’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앞서 주축 선수들의 수비 약점 만회를 위해 ‘멀티 플레이어’가 강조됐지만 결과적으로는 확고한 틀 없는, 야수진의 전력 약화로 이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내년 시즌도 뚜렷한 밑그림 없이 시작하게 됐다는 점이다. 그나마 역할을 해줬던 최형우도 앞선 두 번의 시즌에 비해서는 파괴력이 떨어졌다. 막판 스퍼트를 보여줬지만 ‘최고참’ 김주찬도 40대에 접어든다. KIA의 귀한 야수 프랜차이즈인 김선빈과 안치홍은 FA 시장에 나오게 되면서 이들의 거취 역시 장담할 수 없다.
올 시즌 우울한 팬심을 달래준 희망은 있었다.
‘예비역’ 박찬호가 약점으로 꼽히던 공격에서 가능성을 보여줬고, KBO리그의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중고 신인’ 이창진은 꾸준하고 ‘간절한 플레이’로 중견수 한자리를 차지하면서 생애 첫 홈런과 규정타석 등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KIA에는 예견된 야수진 세대교체 과도기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구단과 선수들 모두 준비가 부족했다. 또한 리빌딩과 세대교체의 발판을 쌓을 수 있었던 시즌이었지만 방향성 없는 ‘무조건 기용’으로 KIA는 야수진의 큰 틀을 그리는 데 실패했다.
냉정한 평가와 반성, 그리고 ‘진짜 경쟁’을 통해 야수진의 새 그림을 그려야 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는 2000년대 들어 두 차례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KIA는 홈런왕을 놓고 집안싸움을 벌인 최희섭-김상현 ‘CK포’와 안치홍과 나지완 두 신예 선수의 힘까지 더해 2009년 가을 주인공이 됐었다. 2017년에는 7명의 3할 타자를 앞세워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KIA 벤치는 베테랑의 기용을 놓고 여러 차례 말을 바꾸면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우승멤버’들의 영광은 짧았다.
이범호가 시즌 중반 은퇴식을 갖고 그라운드를 떠났고, 이명기는 우타거포 부재 고민에 빠진 KIA의 트레이드 카드로 NC로 이적했다.
김선빈도 최종전 두 타석을 통해 겨우 규정타석에 진입했고 김주찬, 안치홍은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나지완과 김민식은 60경기도 채우지 못하고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막강 공격’으로 우승은 했지만 야수진의 노쇠화에 따라 화력은 약해졌고, 화력에 가려져 있던 수비 약점이 극명하게 노출됐다.
베테랑 선수들의 부진으로 많은 신예 자원이 기회를 받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수비형, 공격형으로 약점이 뚜렷한 신예 야수진은 효율적인 전력 운영에 걸림돌이 됐다.
‘미완의 대기’들이 펼친 1군 도전 결과도 좋지 못했다. 팀 전력상 1군 무대가 쉽게 개방됐지만, 대부분 높은 벽만 실감했다. 실력을 채우지 못한 선수들의 민망한 플레이가 속출하면서 KIA 팬들의 실망감도 커졌다.
꾸준히 유망주를 영입하면서 선수층을 강화하고 치열한 내부 경쟁으로 수준을 높인 ‘젊은 마운드’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앞서 주축 선수들의 수비 약점 만회를 위해 ‘멀티 플레이어’가 강조됐지만 결과적으로는 확고한 틀 없는, 야수진의 전력 약화로 이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내년 시즌도 뚜렷한 밑그림 없이 시작하게 됐다는 점이다. 그나마 역할을 해줬던 최형우도 앞선 두 번의 시즌에 비해서는 파괴력이 떨어졌다. 막판 스퍼트를 보여줬지만 ‘최고참’ 김주찬도 40대에 접어든다. KIA의 귀한 야수 프랜차이즈인 김선빈과 안치홍은 FA 시장에 나오게 되면서 이들의 거취 역시 장담할 수 없다.
올 시즌 우울한 팬심을 달래준 희망은 있었다.
‘예비역’ 박찬호가 약점으로 꼽히던 공격에서 가능성을 보여줬고, KBO리그의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중고 신인’ 이창진은 꾸준하고 ‘간절한 플레이’로 중견수 한자리를 차지하면서 생애 첫 홈런과 규정타석 등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KIA에는 예견된 야수진 세대교체 과도기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구단과 선수들 모두 준비가 부족했다. 또한 리빌딩과 세대교체의 발판을 쌓을 수 있었던 시즌이었지만 방향성 없는 ‘무조건 기용’으로 KIA는 야수진의 큰 틀을 그리는 데 실패했다.
냉정한 평가와 반성, 그리고 ‘진짜 경쟁’을 통해 야수진의 새 그림을 그려야 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