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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는 시민단체, 이사는 노동계 반대…‘글로벌모터스’ 앞날 걱정
박광태·박광식…둘다 자동차 비전문가
사퇴 위한 대책위 “반대 운동 지속할 것”
2019년 09월 20일(금) 04:50
이용섭 광주시장이 19일 오전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노사민정협의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가 19일 노사민정협의회와 주주간담회를 거쳐 20일 (주)글로벌모터스 설립 등기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키로 하면서 광주형일자리 자동차공장 합작법인 설립은 늦어도 내주 중 완료돼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광주시는 이날 주주간담회에서 박광태 전 시장을 초대 대표이사로, 현대자동차 부사장 출신 박광식씨와 광주은행 부행장 출신 고병일씨를 이사로 하고, 감사 2명까지 최종 선임함으로써 법인 설립을 위한 외형은 갖췄다는 평가다.

하지만, 임원진 면면을 보면 공장부지 매입과 건설, 인재 채용, 차량 생산과 판매 등 광주형일자리 사업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여전하다. 초대 대표이사 박 전 시장의 경우 참여자치 21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 10여 곳 대책위를 꾸려 결사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는 상황인데다 광주시의회 일부 의원들까지 반발하고 있어 박 전 시장이 회사 대표로서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할 지 의문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자치 21 등 지역 시민단체로 꾸려진 ‘박광태 대표이사 사퇴를 위한 대책위’는 박 전 시장은 재임 시절 ‘상품권 깡’으로 대표되는 비리로 얼룩진 구시대 인물일 뿐 아니라, 2021년 하반기 자동차 생산을 위한 초기 설계와 경영의 토대를 구축할 전문성도 결여된 인물이라는 인식이 확고하다. 대책위 측은 20일로 예정된 이용섭 광주시장과 면담에서 박광태 대표이사 불가론을 재차 주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 관계자는 “박광태 대표이사 결사 반대 운동은 광주형일자리 사업 성공을 바라는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광주시가 법인 등기를 강행한 이후라도 반대입장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 본인도 주변에 “이용섭 광주시장이 강권해서 떠맡은 자리로(대표이사) 내가 왜 말년에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하느냐”는 취지로 언급하면서 이 시장에 대한 불만 표시와 함께 대표이사 직무에 대한 의지를 거둬들이고 있다는 전언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 출신 박광식 이사의 경우는 노동계를 중심으로 반발 여론이 팽배하다. 지역 노동계 한 인사는 “박광식 이사는 현대차 근무 당시 대관업무(국회 및 정부 대응 업무)를 주로 해온 인물로 현대차 출신이지만 차(車)에 대해서는 박광태 대표와 마찬가지로 비전문가”라며 “노조를 적대시해온 인물로 사업 운영 방식과 노무 문제로 사사건건 마찰이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형호 기자 kh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