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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징용자들 해방후 일본 노동운동 이끌었다
전남과학대 김정훈 교수 사료 확보
광산매몰 진상 밝히고 피해자 지원
2019년 09월 16일(월) 19:12
 전남의 한 대학교수가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조선인 강제징용자가 노동운동을 이끌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내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강제 징용된 한국인 노동자들이 해방 이후 일본에서 한·중·일 노동자들과 연대해 노동운동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해방 전 일본 하나오카현 광산에서 한중일 노동자들이 일본제국주의와 사측의 부당한 대우에 저항하고 연대한 사실은 김 교수의 논문 등을 통해 국내에 알려진 바 있다.
 최근 김 교수는 조선인 강제 징용자였던 이우봉씨가 쓴 증언록 ‘재일 1세가 증언한다’를 입수해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이 노동운동을 주도했다는 기록을 추가로 확보했다.
 그동안 시판되지 않았던 이 증언록에 따르면 해방 후인 1947년 하나오카 자유노동조합 설립 당시 조선인 김일수가 한·일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아 자유노동조합 위원장으로 이우봉은 서기장으로 선출됐다.
 특히 김일수는 광산 붕괴로 수많은 중국인 노동자들이 매몰돼 사망했던 ‘하나오카 사건’ 진상규명과 피해자 지원에 적극 나섰으며, 일본인 대표를 설득해 피해자 유골발굴과 수습을 이뤄냈다.
 김일수는 이 같은 활동 과정에서 중국인은 물론 일본인들의 신뢰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해방 직후 일본 땅에서 일본제국주의 정부가 경찰을 투입하는 등 방해공작을 펼치는 상황에서도 조선인이 앞장서 피해자 지원활동과 한·중·일 노동자 연대를 이끈 사실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