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연구장학생 선정’ 전남대 생물과학·생명기술학 박사과정 이주현 씨]“참새 연구 통해 인간·자연 공존의 미래 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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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연구장학생 선정’ 전남대 생물과학·생명기술학 박사과정 이주현 씨]“참새 연구 통해 인간·자연 공존의 미래 그려요”

국가 핵심인재 양성 프로그램‘글로벌 박사 펠로우십’ 선정
어린시절 순천만 철새 관찰이 취미“대중생물학에 기여하고 싶어”
2019년 09월 15일(일) 17:48
 “참새는 사람 주변에 무리를 짓고 살기 때문에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인간 주변에 살게 됐을까란 의문에서 시작해 진화적 관점에서 생존과 번식을 살펴보고 싶습니다.”
 전남대 생물과학·생명기술학과 박사과정생 이주현(30·2년)씨가 ‘참새 연구’로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공동 지원하는 ‘2019년도 글로벌 박사 펠로우십’(GPF, Global Ph.D. Fellowship)에 선정됐다. 앞으로 2년간 6000만원의 연구활동비를 지원받게 됐다.
 ‘글로벌 박사 펠로우십’은 세계 수준의 연구자 양성을 위해 2011년 시작된 사업으로, 탁월한 역량의 국내 대학원생들이 학문·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연구장학학비를 지급, 생활비 걱정없이 장기간 학업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는 국가 핵심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이씨는 ‘참새의 생태적 특성, 사회적 행동, 그리고 진화적 관점에서의 성 선택’에 관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그는 “진화론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생물의 형질이 어떠한 진화과정을 거쳐 살아남았는지에 대한 과정과 결과가 궁금했다”며 “이 과정에서 ‘참새’는 사람 주변에 살면서 무리를 짓고, 단순한 노랫소리(song type)와 다양한 울음소리(call type)가 있다는 특성에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씨는 “참새는 국외에 여러 연구사례가 있으나 국내에서는 연구 사례가 매우 적고 미흡하다. 국립공원연구원 부원장인 채희영 박사가 참새에 대해 연구를 했지만 한반도에 서식하는 참새에 대하여는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인간과 가장 가까운 종이면서도 우리가 잘 모르는 참새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순천 출신인 그는 어렸을 때 부터 새에 관심이 많았다.
 어린시절 이씨는 순천만에 나가 겨울 철새 등을 살펴보는 것이 취미였다.
 현재 순천만은 정원박람회와 습지 센터 조성 등으로 인해 국제 관광지가 되었지만 이씨가 자주 찾았던 시절 순천만은 개발 이전이었다.
 스무살에 만난 최재천 교수(현 이화여대 석좌교수, 통섭원장)를 통해 생태학자의 꿈을 꾸게 됐다. 이후 전남대학교에서 학부·석사과정을 거치며 지도교수인 성하철 교수(현 전남대학교 교수, 생태모방연구센터장)를 통해 본격 연구의 길을 걷고 있다.
 이씨는 “자연, 생명, 그리고 사람과 함께하다라는 좌우명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누구 하나 홀로 서는 것이 아닌, 자연과 생명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며 “지금은 기라성같은 선배님들 아래서 연구를 시작하는 신진연구자이지만 앞으로 참새만의 사회적 특징을 연구해 대중생물학에 도움이 되는 학자가 되고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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