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탐정' 봉태규 "산업재해 소재작 뿌듯…감정 터뜨렸죠"
"감정 진폭 큰 캐릭터 매력적…'리턴' 이후 역할 폭 넓어져"
![]() 봉태규
[아이엠이코리아 제공] |
지난해 '리턴' 속 김학범은 그야말로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악인이었다면, '닥터탐정' 속 허민기는 '까불이'와 '진지남'을 오가는 정의의 사도였다.
각종 산업재해 현장을 정면으로 다뤄 눈길을 끈 SBS TV 드라마 '닥터탐정'을 마친 배우 봉태규(38)는 이번 작품에 대해 "상업적이기보다는 사실적인 드라마였다. 의미 있고, 뿌듯했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허민기는 현실에는 없지만 극 중 주요 배경이 된 미확진질환센터(UDC)의 이단아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유분방한 날라리처럼 보이지만, 불의의 현장을 목도하면 끝까지 파헤치는 집념도 가졌다.
봉태규는 허민기에 대해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땐 단순히 날라리라는 설정밖에 없었는데, 제가 '체면을 더 없애야 할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작가님이 실제로 직업환경의학과 의사라 그런지 제가 생각했던 날라리와는 거리가 좀 있더라고요. (웃음) 전 민기라면 산업재해 피해자이든, 재벌이든, 의사든 똑같이 대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톤을 유지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마지막에 승진을 못 한 것요? 하하."
그는 또 "의사이지만 형사에 가까운 역할이었기에 상상력을 발휘하기 좋은 환경이었다"라고 덧붙였다.
2000년 영화 '눈물'로 데뷔한 봉태규는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2005), 시트콤 '논스톱4'(2003) 등의 작품을 통해 오랜 기간 코미디에 능한 배우로 인식됐다. 그러나 지난해 '리턴'을 기점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며 작품마다 다른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봉태규는 "'리턴' 때 학범 같은 연기를 제가 하게 될 줄 몰랐다"라며 "코믹하기만 한 것보다는 감정의 진폭이 큰 캐릭터가 결국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사랑받더라. '리턴'이 더 폭넓은 역할들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라고 했다.
그는 "'닥터탐정'에서도 큰 감정의 진폭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메탄올 때문에 눈이 먼 피해자 등 에피소드에서는 감정을 터뜨렸다"라며 "'그것이 알고 싶다' 출신인 PD님도 '산업재해 현장에 가서 실제로 피해자들을 만나보면 감정의 기승전결이 없다'고 조언해주셨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과거보다 다양한 역할에 도전한다고 하더라도 센스 넘치는 애드리브와 유머러스한 표정, 제스처는 역시 봉태규만의 여전한 전매특허이다.
그는 "제작진이 맡겨준 게 많다"면서 "다만 작품 특성상 너무 즉흥적으로 하기보다는 대본이 오면 미리 만들어서 현장에서 '오케이'를 받은 뒤에 했다. 준비된 애드리브인 셈"이라며 모든 장면이 철저히 계획된 것임을 강조했다.
데뷔 20주년, 최근 10년간 함께해온 소속사 아이엠이코리아와 재계약한 봉태규는 "한 직업을 20년간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 선택받는 직업이기 때문에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많은 분이 절 좋게 봐주셔서 계속 연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연합뉴스
각종 산업재해 현장을 정면으로 다뤄 눈길을 끈 SBS TV 드라마 '닥터탐정'을 마친 배우 봉태규(38)는 이번 작품에 대해 "상업적이기보다는 사실적인 드라마였다. 의미 있고, 뿌듯했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봉태규는 허민기에 대해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땐 단순히 날라리라는 설정밖에 없었는데, 제가 '체면을 더 없애야 할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작가님이 실제로 직업환경의학과 의사라 그런지 제가 생각했던 날라리와는 거리가 좀 있더라고요. (웃음) 전 민기라면 산업재해 피해자이든, 재벌이든, 의사든 똑같이 대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톤을 유지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마지막에 승진을 못 한 것요? 하하."
2000년 영화 '눈물'로 데뷔한 봉태규는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2005), 시트콤 '논스톱4'(2003) 등의 작품을 통해 오랜 기간 코미디에 능한 배우로 인식됐다. 그러나 지난해 '리턴'을 기점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며 작품마다 다른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봉태규는 "'리턴' 때 학범 같은 연기를 제가 하게 될 줄 몰랐다"라며 "코믹하기만 한 것보다는 감정의 진폭이 큰 캐릭터가 결국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사랑받더라. '리턴'이 더 폭넓은 역할들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라고 했다.
그는 "'닥터탐정'에서도 큰 감정의 진폭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메탄올 때문에 눈이 먼 피해자 등 에피소드에서는 감정을 터뜨렸다"라며 "'그것이 알고 싶다' 출신인 PD님도 '산업재해 현장에 가서 실제로 피해자들을 만나보면 감정의 기승전결이 없다'고 조언해주셨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과거보다 다양한 역할에 도전한다고 하더라도 센스 넘치는 애드리브와 유머러스한 표정, 제스처는 역시 봉태규만의 여전한 전매특허이다.
그는 "제작진이 맡겨준 게 많다"면서 "다만 작품 특성상 너무 즉흥적으로 하기보다는 대본이 오면 미리 만들어서 현장에서 '오케이'를 받은 뒤에 했다. 준비된 애드리브인 셈"이라며 모든 장면이 철저히 계획된 것임을 강조했다.
데뷔 20주년, 최근 10년간 함께해온 소속사 아이엠이코리아와 재계약한 봉태규는 "한 직업을 20년간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 선택받는 직업이기 때문에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많은 분이 절 좋게 봐주셔서 계속 연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