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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과에 쓰러진 벼 … ‘농심은 낙심’
태풍 ‘링링’ 곳곳에 생채기
광주·전남 응급복구 나서
2019년 09월 09일(월) 04:50
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한 7일 오전 광주 북구 오치동의 한 공사장 가림막이 강풍을 견디지 못해 기울어져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할퀴고 간 광주·전남 곳곳에서 벼가 쓰러지고 과실이 떨어지는 등 생채기가 났다. 인명피해 등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추석 대목을 앞둔 농민 표정에는 근심이 가득한 상황이다. <관련 기사 6면>

8일 전남도에 따르면 태풍 ‘링링’이 지난 7일 목포 서쪽 140㎞ 해상을 시속 44㎞로 지나면서 신안 흑산도 에서는 순간 최대 풍속 초속 54.4m, 가거도항에서는 52.5m를 기록했다. 진도 서거차도에선 초속 40.7m, 무등산에선 33.8m의 강풍이 불었다. 강수량은 무안군 해제면이 124㎜, 지리산 구례 성삼재 122.5㎜를 기록하는 등 전남지역 평균 51.7㎜였다. 광주시는 남구 43.5㎜ 등 평균 누적강수량 29.7㎜의 비가 내렸다.

8일 오후 5시 현재 집계된 전남 피해 상황을 살펴보면 해남·강진·나주·보성·영암·장성 등에서 벼 3849㏊가 쓰러졌고, 나주 배 농가 465㏊를 비롯한 1160㏊에서 과일이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해남·무안·곡성·순천·강진 등에서는 비닐하우스 등 농업시설물 피해 규모도 7㏊에 달했다. 농협전남지역본부에 접수된 농작물 손해보험 피해 사고 접수는 577건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안 흑산도 전복어가 등 5어가의 양식시설이 파손됐고, 진도군 고군면 해안도로 등 도로 4곳 일부가 유실됐다.

지난 2013년부터 태풍피해 복구공사를 하고 있는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항 방파제는 옹벽 50m가 유실되는 등 또다시 피해를 입어 공사에 차질을 빚게 됐다. 16개 시·군 1만5886세대는 한때 정전 피해가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광주에서는 가로수 쓰러짐 27건, 간판·현수막 파손 50건 등 시설피해 244건이 접수됐다.

전국적으로는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충남 보령군에서 70대 여성이 강풍으로 인해 지붕에서 떨어져 숨지는 등 3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쳤다. 또 농작물 7145㏊가 피해를 입었고 2444그루의 가로수가 넘어졌다. 16만1646가구가 한때 정전됐으며 제주도 서귀포에서는 돼지 500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전남도는 읍면동사무소를 통해 태풍 피해를 신속히 조사하고, 농업재해대책법에 따른 복구지원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공공시설은 14일, 사유시설은 17일까지 조사할 예정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번 태풍은 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했음에도 우려보다는 피해가 적은 편”이라며 “모든 인력과 장비 등을 총동원해 조속히 응급복구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김용희 기자 kimy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