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광주일보 제7기 리더스아카데미 특강-개그맨 전유성] “뭐든 뻔~하지 않게 생각해보세요 … 그게 창조의 시작”
개나소나축제·아이 데려가도 화 안내는 음악회 등 장기 공연
근조화환에 ‘명복’ 대신 ‘너희 엄마 오이지 맛있었는데’ 보내
없던 것 만들기 위해선 고정관념 깨야…주저말고 도전해보자
2019년 09월 05일(목) 04:50
‘제7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2학기 개강 강연이 지난 3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강사로 나선 개그맨 전유성씨는 “세상 만물을 남과 다르게 보자”며 고정관념을 깨는 것에 도전하길 권유했다. /김진수 기자 jeans@






“가수 최백호씨 아시죠? 그분의 꿈은 원래 가수가 아니라 화가였습니다.”

개그맨 전유성씨는 가수 최백호가 연 전시회를 찾아갔다가 겪은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했다.

전씨는 전시회에 늘 그렇듯 화환이 굉장히 많았다고 했다. 주로 ‘전시를 축하한다’는 동료 가수와 지인들의 화환이 많았다. 그러다 어느 유명한 작곡가가 보낸 화환 하나에 시선을 뺏겼다. 꽃이 아니라 한 줄의 글이었다. 거기엔 이렇게 적혀있었다. “최백호씨, 정말 정말 근사한 일이네요!”

전씨는 “그 이후 상가에 화환을 보낼 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뻔한 글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어느 날 친구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화환에 이런 글을 적어 보냈다고 한다. ‘너희 엄마 오이지 정말 맛있었는데.’

“사람들이 제가 보낸 화환은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뻔한 것보다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문장을 하나쯤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지난 3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7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강사로 나선 개그맨 전유성은 “습관대로 살지 말자. 고정관념을 깨보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날 개그맨, 극단 및 공연장 대표 등을 하며 자신이 도전하고, 실행했던 일들을 소개하며 “세상 만물을 남과 다르게 보자”고 얘기했다.

예전에 전씨는 라디오 방송을 함께 했던 방송인 최유라씨가 눈이 퉁퉁 부어서는 “우리 애가 아파서 밤새 병원에 있었다”고 말한 적 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 애’가 ‘애견’이었다고 했다.

“그때가 막 가축병원들이 간판을 ‘동물병원’으로 바꿔 달고 ‘애견 돌보는 사람들이 애견 동반해서 갈 데가 마땅찮아 휴가도 제대로 못 간다’는 뉴스가 나올 때였어요. 애견 때문에 휴가를 못가면 당연히 음악회도 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정씨는 애완동물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현실에 주목했다. 애완동물 데리고 올 수 있는 음악회 ‘개나소나 축제’를 열게 됐다. 첫 회부터 전국에서 8000명이 넘는 관객이 왔고, 10회가 넘게 개최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또 다른 일화도 있다. 성악을 하는 부부와 인연을 맺고, 대화를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태교에는 클래식이 좋다는데 , 왜 공연장엔 어린이를 데려갈 수 없을까.’

그는 웬만한 공연장에는 ‘떠들 수 있다’는 이유로 어린이를 동반할 수가 없다는 점에서 ‘아이들이 떠들어도 화내지 않는 음악회’를 개최하게 된다.

“아이를 데려갈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는 소식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어요. 그야말로 대박이었죠. 모두가 안될 것이라 했는데, 지난 20년 동안 3000회가 넘는 공연을 펼치게 됐어요.”

전씨는 경북 청도에서 열었던 ‘개나소나 축제’,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었던 ‘아이들이 떠들어도 화내지 않는 음악회’, 경주에서 열었던 ‘성악가가 부르는 가요 60년’ 등 자신이 기획하고 추진했던 공연·축제 뒷얘기를 들려주며 ‘남들과 다른 생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유성씨는 “똑같은 걸 보고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본 것으로 이전에 없던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 ‘창조’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정관념을 깬다는 게 처음엔 나에게도 어려웠다”며 “막상 해보니까 걱정과 다르게 큰일이 나거나 하지는 않더라. 겁먹지 말고 도전해보자”고 말했다.

한편 제7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2학기 과정은 이날 개강강연을 시작으로, 가수 남진의 토크콘서트, MBC 김태호PD와 윤영호 서울대병원 교수의 강연, 김민주 프로의 골프특강, 음악회, 시네마데이 등 다채로운 강연·문화행사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