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물가상승률 4년만에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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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물가상승률 4년만에 ‘마이너스’
8개월째 1% 밑돌다 8월 ‘-0.1%’…농축수산물·유가 하락 영향…전국 사상 첫 ‘마이너스’
2019년 09월 04일(수) 04:50
광주·전남 물가상승률이 47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농수산물 가격과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 때문이라는 것이 통계 당국의 설명이지만 사실상 ‘디플레이션’(장기간 물가 하락 현상)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8월 광주·전남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소비자물가지수(2015년=100 기준)는 광주 104.36, 전남 104.85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광주·전남 모두 각각 0.1% 하락한 수치다.

이는 지난 2015년 9월 기록된 ‘마이너스대’ 전년비 상승률에 이은 최저 상승률이다.

전년 동기 대비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광주 0.5%, 전남 0.9%를 기록한 이후 연속해 1%를 밑돌다가 이번에 0% 아래로 주저앉았다.

전국 평균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1로, 지난해 같은 달(104.85) 대비 0.0% 상승률을 보였다.

호남통계청 측은 생산 과잉으로 인한 농수산물 가격 하락과 기름값 하락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한 8월 농축수산물 물가 하락률은 광주 5.8%, 전남 4%를 나타냈다.

광주지역 무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57.5%나 떨어졌고, 배추(-36.3%), 고등어(-17.6%), 수박(-41.6%)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전남지역 무, 배추, 수박가격도 30%대를 훌쩍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광주에서 가격이 오른 농수축산물은 쌀(9.1%), 갈치(16.6%), 현미(23.2%), 국산 쇠고기(1.8%) 등이 있었고, 전남 역시 쌀(6.8%), 갈치(23.1%), 현미(26.9%), 국산 쇠고기(2.4%)가 올랐다.

어개류·채소류·과실류를 포함한 신선식품지수는 광주 12.6%, 전남 7.4% 떨어져 농수축산물 가격 하락세를 반영했다.

지난달 종료한 유류세 인하 조처와 국제 유가 하락도 물가 하락에 한몫했다.

광주·전남지역 공업제품 물가 하락률은 각각 0.4%를 기록했는데 휘발유와 경유값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호남통계청 측 설명이다. 휘발유 가격은 광주 8.2%, 전남 7.7% 떨어졌고, 경유도 광주 5.2%, 전남 4.1% 하락했다.

송중규 호남통계청 경제조사과 팀장은 “이달부터 유류세가 환원돼 기름값이 오르면서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41개 품목 가격을 비교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광주 0.7%, 전남 0.9% 하락했고, 공동주택관리비 상승의 영향으로 서비스 품목 물가는 두 지역 모두 0.9%씩 상승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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