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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열악한 교육여건 이번엔 나아지나
전남교육청 ‘섬 교육 활성화’ 대책
교사 인사 혜택 장기 근무 유도
보건·원어민교사 배치 차별 해소
방과후학교 운영비도 대폭 증액
2019년 08월 06일(화) 04:50
‘학생이 적다’는 이유로, ‘멀다’는 이유로 차별받던 섬마을 학생들의 교육여건이 개선될까.

전남도교육청이 ‘섬마을 교육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추진키로 하면서 중등 교사의 섬마을 학교 기피현상 등 고질적인 섬마을 교육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에 지역민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5일 ‘섬 교육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오는 2학기부터 시행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섬 학교의 교육력 제고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이날 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전남의 전체 896개 초·중·고교 가운데 섬마을 학교는 97곳(10.8%)이다. 전체 학생(19만5683명) 중 섬 학생 비율은 1.5%(2874명)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중등교사들이 섬마을 학교를 기피하면서 경력교사가 빠져나간 자리에 수업과 지도경험이 부족한 초임교사가 투입되고 있어 ‘교육 차별’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3년 이상 장기 근속한 중등교사에 대한 ‘근무교 지역점’을 우대해 전보·승진 등 인사상 혜택을 줘, 섬마을 학교 경력교사 배치를 유도·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전남교육정책연구소에 연구를 의뢰해 인사 구역과 근속 연한, 가산점 등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또 시·군 단위 구역에서 8년 이상 근무하지 못하도록 한 ‘구역근속 상한 연한’도 개정해 내년부터 ‘해남·완도·진도·신안’에서는 8년 이상 장기근무가 가능하도록 적용할 방침이다.

더불어 규모가 적다는 이유로 보건·사서교사가 없어 위생관리와 독서교육에서 소외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8년간 장기근무가 조건인 ‘지역단위 교원임용제’로 보건·사서교사 선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섬지역과 도심 학생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당장 오는 2학기부터 원어민 교사가 없는 5개 학교에 각각 1명씩 5명의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고, 이들이 주변학교(총 10개교)를 순회근무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원어민 교사 배치가 불가능한 곳은 방학중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캠프와 키다리 영어프로그램(파닉스교육)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에 ‘방과후학교 내실화’를 위해 방과후학교 운영비를 현행 학급당 150만원에서 2020년부터는 250만원으로 100만원씩 증액한다.

섬지역은 교통 불편 등 지리적 여건 탓에 외부강사 확보가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늘어난 운영비로 외부강사 수당을 인상하고, 교통비와 기상악화 시 숙박비 지원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강사확보를 돕겠다는 취지다. 교육지원청의 순회강사 사업비도 증액해 섬마을 학교의 교육격차 해소에 나서기로 했다.

이밖에 교사들의 출장 등으로 발생하는 수업 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화상시스템을 도입하고, 섬 학교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비를 확대 지원한다.

고교학점제 기반 조성을 위해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우선권 부여와 미래형 소프트웨어(SW) 교육 공간을 완도·고흥지역에 우선 구축하는 등 섬지역 학생들이 4차 사업혁명 시대 교육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김영중 도교육청 정책기획관은 “지리적인 여건 때문에 섬마을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는 건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전남교육 방향과 맞지 않다”며 “모든 학생이 똑같은 출발선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섬 교육 활성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