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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문화·경제적 연계 방안 모색해야”
‘40주년 이후 방향’ 원탁 토론
“‘5·18경제’ 새로운 개념 도입
평화인권관광 등에 활용해야”
국가 차원 연구기관 설립 필요
2019년 07월 30일(화) 04:50
40주년 이후 5·18의 방향설정을 위한 원탁토론회가 29일 광주시 동구 5.18기록관에서 열렸다. /최현배 기자 choi@
5·18을 문화·경제와 연결해 궁극적으로 ‘5·18 경제’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둔 시기인 만큼, 이제는 5·18 기념사업이 추모·정신계승과 전국화·세계화의 틀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5·18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비엔날레, 5·18순례프로그램 등과 연결해 문화·경제적 기념사업을 추진할 경우 5·18이 자연스럽게 규모화되고 대형 프로젝트로서 자리잡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5·18기념재단은 29일 광주시 동구 5·18민주화운동기록관 7층 세미나실에서 ‘40주년 이후 5·18의 방향 설정’을 주제로 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정근식 서울대학교 교수의 총론발제를 시작으로 각 분야 지정 전문가 13명의 토론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던 5·18 정신 세계화와 함께 ‘5·18경제’라는 새로운 개념에 대해 논의했다. 또 국가 차원의 5·18역사관·연구소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정근식 교수는 “국립5·18민주묘지 참배객은 2003년 53만명에서 2014년 19만명으로 감소했다가 2018년 60만명을 기록했다”며 “정부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참배객 규모가 들쑥날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교수는 “광주는 5·18순례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관광객 통계실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지 않아 ‘다크 투어리즘’이나 평화인권관광으로 개념화하는 것은 부족하다”며 “5·18재단이나 5·18기록관, 광주비엔날레재단,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경제적 의미를 지닌 장소를 활용해 ‘5·18경제’라는 개념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진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부이사장과 신경구 광주국제교류센터장도 정 교수가 제시한 ‘5·18경제’에 대한 개념에 동의했다.

정 부이사장은 “광주의 발전은 단지 정치적 영역뿐만 아니라 경제체제의 수립이라는 관점에서 모색돼야 한다”며 “광주가 대안적 사회경제 모델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경구 광주국제교류센터장도 “인권과 문화는 결국 경제와 결합돼야 한다”고 동의했다.

5·18정신 세계화를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5·18연구소와 기념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재의 5·18기념재단 비상임연구원은 “5·18 역사왜곡은 일시적이 아니라 집권세력의 성향에 따라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며 “국가차원에서 5·18역사연구소를 만들어 후대에 지속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신경구 센터장 또한 “매년 세계인권도시포럼 등을 통해 광주로 외국 연구자를 초청하고 있지만 광주 연구자들이 해외 행사에서 5·18정신을 발표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규모가 큰 연구소를 세우고 우수한 연구자를 배출해야 5·18정신 국제화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참석자들은 또 자치단체·재계·학계·시민사회가 참여해 정치·경제·문화 분야를 아우르는 5·18정신 논의체제를 만들고, 국가차원의 기념관·연구기관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5·18의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고, ‘5·18민주화운동 40주년 이후 5·18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전문적인 논의를 진행하고자 이번 토론회를 기획했다”며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은 자료집으로 제작해 5·18 40주년 이후 기념사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