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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원전 부실시공 도대체 어디까지인가
2019년 07월 26일(금) 04:50
영광 한빛원전 4호기에서 또다시 대형 공극(구멍)이 발견돼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민관 합동조사단의 정밀 조사 결과 확인된 구멍은 가로 331㎝, 세로 97㎝, 깊이 157㎝로 이삿짐 박스 6개가 들어갈 정도로 엄청난 크기다.

문제는 구멍이 발견된 곳이 원전 사고 시 방사능 누출을 막아 주는 최후 보루인 격납벽이라는 사실이다. 격납벽은 방사성 물질이 흐르는 증기발생기를 보호하는 시설로 이것이 뚫리면 방사능이 곧바로 공기 중에 누출된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구멍의 깊이가 157㎝나 된다는 점이다. 격납벽의 두께가 167㎝인 점을 감안하면 남은 콘크리트는 불과 10㎝ 두께에 불과해 언제든지 방사능이 누출될 위험이 있다.

원전 당국은 이달 초 한빛원전 4호기에서 발견된 가장 큰 구멍은 90㎝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정밀 조사를 해 보니 이삿짐 박스 6개나 들어갈 정도로 큰 구멍이 확인돼 조사의 신뢰성을 의심하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빛원전에서 발견된 구멍은 3호기 98개, 4호기 102개로 국내 원전에서 발견된 구멍의 82%를 차지하고 있다. 원전 당국은 건설 당시 콘크리트 타설 후 다짐 작업이 불량해 구멍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마디로 부실시공이 원인이라는 것을 시인한 셈이다.

한빛원전은 부실시공 종합 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1~6호기 모두에서 크고 작은 부실 공사가 확인됐다. 1·2호기에선 격납건물 철판 부식이 드러났고 3·4호기에선 구멍 외에도 너트와 망치 등 이물질이 발견되기도 했다.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느끼는 한빛원전에 대한 불안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런 마당에 4호기가 10㎝ 벽으로 20년이나 버텨 왔다는 것을 알게 됐으니 불안감이 더할 것은 자명하다. 차제에 전면적인 조사와 건전성 평가를 통해 가동 여부를 결정하고 폐쇄 방안까지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