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25’ 물려받은 박찬호] “이범호 선배같은 큰 선수 되겠다는 꿈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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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이범호가 은퇴식을 치렀던 지난 13일, 이범호에 이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박찬호였다.
박찬호는 은퇴식 말미에 진행된 유니폼 전달식에서 ‘대선배’ 이범호 옆에 섰다. 이범호가 자신이 사용했던 배번 25번을 박찬호에게 넘겨주기로 한 것이다.
이범호는 ‘25번 박찬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후배에게 입혀주고 가슴 뭉클한 포옹을 나눴다. 유니폼을 벗게 된 선배도 새 유니폼을 입은 후배도 눈물을 보였다.
이범호는 이날 경기 전 “지금 KIA 타이거즈에서 주전 3루수는 박찬호 선수라고 생각한다. 3루수에게 (번호를) 주는 게 가장 맞지 않나 생각했다”며 자신의 후계자로 박찬호를 낙점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찬호가 고맙게도 받아줬다. 내년 시즌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남은 시즌이라도 찬호가 내 유니폼 입고 뛰어주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며 “어떤 후배, 어떤 선수가 아니라 KIA 타이거즈 지금 주전 3루수에게, 그리고 좋아하는 후배에게 줄 수 있어서 굉장히 영광이다”고 덧붙였다.
팀은 물론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의 배번을 물려받게 된 박찬호는 처음에는 많은 고민을 했다.
박찬호는 “처음에는 ‘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정말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동시에 부담감도 있었다. 그래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박찬호의 올 시즌이었다. 특히 3루수로 이범호의 번호를 물려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박찬호는 “나도 생각하지 못했던 올 시즌이다. 특히 3루라는 포지션은 세상에서 제일 자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남은 시즌 25번을 달고 그라운드에 오르게 됐지만 내년 시즌 박찬호는 ‘몇 번 선수’가 될지 모른다.
박찬호는 “내년에도 25번을 달게 될지는 모르겠다”며 “25번이라는 번호는 단타보다는 장타 상징성이 있다. 아무래도 우리 팀은 더 그렇다. 올 시즌 뛰어보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25번을 받으면서 박찬호의 어깨가 무거워졌지만 한편으로는 더 많은 책임감도 들고 새로운 꿈도 생겼다.
“내 꿈이 언제까지나 똑딱이 타자는 아니다. 야구의 꽃은 홈런이다”며 미소를 보인 그는 “최근에 안 좋은 것도 있으니까 뭔가 분위기를 전환하고 싶기도 하고 이범호 선배님의 기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서 은퇴식을 본 것은 처음이다. 너무 뭉클했다. 선배님께서 게을러지지 말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선배님도 나도 목이 메어서 말을 잘 못했다”며 “만원 경기장에서의 은퇴식이 너무 감동이었다. 꿈이 생겼다. 이범호 선배님 같은 은퇴식을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박찬호는 은퇴식 말미에 진행된 유니폼 전달식에서 ‘대선배’ 이범호 옆에 섰다. 이범호가 자신이 사용했던 배번 25번을 박찬호에게 넘겨주기로 한 것이다.
이범호는 ‘25번 박찬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후배에게 입혀주고 가슴 뭉클한 포옹을 나눴다. 유니폼을 벗게 된 선배도 새 유니폼을 입은 후배도 눈물을 보였다.
또 “찬호가 고맙게도 받아줬다. 내년 시즌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남은 시즌이라도 찬호가 내 유니폼 입고 뛰어주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며 “어떤 후배, 어떤 선수가 아니라 KIA 타이거즈 지금 주전 3루수에게, 그리고 좋아하는 후배에게 줄 수 있어서 굉장히 영광이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처음에는 ‘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정말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동시에 부담감도 있었다. 그래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박찬호의 올 시즌이었다. 특히 3루수로 이범호의 번호를 물려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박찬호는 “나도 생각하지 못했던 올 시즌이다. 특히 3루라는 포지션은 세상에서 제일 자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남은 시즌 25번을 달고 그라운드에 오르게 됐지만 내년 시즌 박찬호는 ‘몇 번 선수’가 될지 모른다.
박찬호는 “내년에도 25번을 달게 될지는 모르겠다”며 “25번이라는 번호는 단타보다는 장타 상징성이 있다. 아무래도 우리 팀은 더 그렇다. 올 시즌 뛰어보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25번을 받으면서 박찬호의 어깨가 무거워졌지만 한편으로는 더 많은 책임감도 들고 새로운 꿈도 생겼다.
“내 꿈이 언제까지나 똑딱이 타자는 아니다. 야구의 꽃은 홈런이다”며 미소를 보인 그는 “최근에 안 좋은 것도 있으니까 뭔가 분위기를 전환하고 싶기도 하고 이범호 선배님의 기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서 은퇴식을 본 것은 처음이다. 너무 뭉클했다. 선배님께서 게을러지지 말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선배님도 나도 목이 메어서 말을 잘 못했다”며 “만원 경기장에서의 은퇴식이 너무 감동이었다. 꿈이 생겼다. 이범호 선배님 같은 은퇴식을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