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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운동장 유해물질 차단 대책 서둘러라
2019년 07월 03일(수) 04:50
광주 지역 초·중·고등학교의 인조 잔디 혹은 우레탄 운동장에서 또다시 유해물질이 무더기로 검출돼 출입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전남 지역은 유해성 검사를 내년으로 미뤄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최근 인조 잔디와 우레탄 트랙 등 인공 구조물이 설치된 광주 시내 32개 초·중·고등학교 운동장에 대한 유해성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21개 학교에서 호르몬 작용을 교란해 생식 능력 저하를 일으키는 프탈레이트 등 유해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광주체육고 우레탄 육상 경기장에서는 프탈레이트가 기준치(0.1% 이하)보다 훨씬 높은 0.99% 검출됐고, 대촌중학교의 인조 잔디와 우레탄 농구장에서도 각각 0.14%, 1.95%가 나왔다.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 시설의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내년 3월까지 26억 8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인공 구조물을 철거하고 친환경 마사토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처럼 광주에서 유해물질이 대거 검출되면서 전남 지역 학교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하지만 전남도교육청은 유해성 검사를 내년에나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친환경 학교 운동장 조성 조례’가 지난 4월 공포돼 최근에야 전체 827개 학교 중 181개 학교에 인조 잔디가 설치된 것을 파악했지만, 향후 우레탄 시설에 대한 조사를 거쳐 유해성 검사나 시설 교체를 위한 예산 편성은 내년 초에나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 2016년 ‘중금속 우레탄 운동장’ 파동 이후 또다시 유해물질이 검출되면서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은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예산 타령만 늘어놓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다. 교육 당국은 예비비 투입이나 추가 경정 예산 편성 등을 통해 유해물질을 즉시 차단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