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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독립운동, 총독부 자료로 교과서 서술
내용 틀리고 분량 아예 없어
참여학교 320곳, 194곳 축소
日기록서 우리 기록으로 바꿔야
광주·전남 11개 단체 정정 촉구
2019년 06월 28일(금) 04:50
초·중·고교 역사 교과서에 실린 학생독립운동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아예 서술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을 앞두고 독립운동과 관련한 전반적인 역사 자료 정비 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와 광복회 광주·전남연합지부, 동지회 등 11개 관련 단체는 27일 광주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초·중·고 역사 교과서에 실린 학생독립운동 내용의 검토 및 정정과 상세한 서술을 촉구했다.

이날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등에 따르면 현재 중등 역사 교과서에는 1929년부터 1930년까지 전개된 학생독립운동과 관련, 조선총독부 자료를 인용해 194개 학교가 참여한 것으로 서술돼 있다. 하지만 이는 2006년 광주시교육청이 학계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조사한 결과 이미 국내외 320개교가 참여했던 것으로 판명난 만큼 신속히 정정해야 한다는 게 단체들의 주장이다.

특히 국내 초등학교 교과서는 3·1운동이 기록된 것과 달리, 학생독립운동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조차 없는 실정이다.

단체들은 “현재 교과서 서술은 해방 이후 친일 인사들의 책동으로 선현의 구국정신을 홀대했던 역사적 과오를 되풀이하고 있다”며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에게 정신을 계승하도록 하는데 소홀히 하는 결과를 가져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단체들은 정부와 교육부에 중등 교과서에 학생독립운동에 참여한 학교가 320개교 였다는 사실을 분명히 명시, 학생독립운동이 거국적·세계사적 운동이었다는 역사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또 초등 교과서에 학생독립운동을 서술하고, 국가적인 연구조사를 벌여 교과서 내용이 일본의 기록이 아닌 우리의 기록으로 쓰일 수 있도록 촉구했다.

단체들은 “축소된 서술을 그대로 두는 것은 우리가 70년간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는 것으로, 일본이 우리를 역사의식이 부족한 국가로 조롱할 게 뻔하다”며 “정부가 역사 복원 차원에서 학술조사를 펼쳐 조선총독부 보고서보다 훨씬 정확한 실상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성명에는 광복회 광주·전남연합지부, 광주학생독립운동 동지회,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사업회, 나주학생독립운동 기념사업회,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역사관, 광주자연과학고 역사관, 전남여고 역사관, 광주역사교사모임, 전남역사교사모임, 빛고을 역사교사모임 등이 참여했다. 학생독립운동 90주년 행사는 오는 11월 3일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