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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민주·인권의 어머니 …‘영원한 동지’ DJ 곁으로
이 희 호 1922 ~ 2019
10일 밤 97세 일기 별세
이낙연 총리 장례위원장
5일 간 사회장으로 치러
2019년 06월 12일(수) 04:50
2008년 9월 한강 둔치에 만개한 코스모스 단지를 둘러본 뒤 기념 촬영을 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연합뉴스






97세를 일기로 지난 10일 별세한 이희호 여사는 남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더불어 현대사의 굴곡을 온몸으로 부딪힌 험난한 생의 여정을 마감했다.

이 여사는 남편인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정치적 동지로, 군부독재 정권의 탄압 속에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남편을 지켜내고 청와대 안주인이 되는 등 정치적 역경을 거듭한 김 전 대통령과 파란만장한 삶을 함께 했다. <관련기사 2·3·4면>

그는 유언을 통해서도 남편의 평생 소망이었던 남북통일과 국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혀 눈을 감으면서까지 DJ의 영원한 정치적 동지를 증명했다.

이 여사는 일제 치하에 태어나 해방과 분단,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고, 결혼 전에는 독신을 고집하며 유학을 다녀온 뒤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자로 활약한 엘리트 여성이었다.

정치인의 아내라는 길로 들어선 이후 남편이 군사독재 정권 아래 수차례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것을 노심초사 지켜보며 험로를 걸었다.

김 전 대통령이 옥고를 치를 때는 옥바라지로, 망명 때는 후견인으로, 가택연금 때는 동지로, 야당 총재 시절에는 조언자로 곁을 지킨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내조자를 넘어 정치적 동지라는 평을 받았다.

이 여사는 남편과 온갖 시련을 겪은 뒤 마침내 제15대 대통령의 영부인이라는 영광을 맛보기도 했다. 청와대 안주인이 된 이 여사는 70대 후반의 고령임에도 아동과 여성 인권에 관심을 두며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특히 이 여사는 DJ 서거 이후에도 DJ정부 ‘햇볕정책’계승과 노벨평화상 수상 축하 행사를 여는 등 남편의 유업을 잇는데 힘을 쏟았다.

그런 그가 이제 파란만장한 삶을 접고 2009년 8월 남편이 서거한 지 10년 만에 ‘인동초’ 김대중의 곁으로 돌아갔다.

고 이희호 여사의 조문 첫날인 11일 이 여사의 빈소에는 오전부터 여야 가리지 않고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추모객들의 끊임없이 밀려들고 있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출신지이자 정치적 고향인 광주와 전남에서도 이 여사 분향소가 설치되는 등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도 SNS를 통해 “부디 영면하시길 바란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故) 이희호 여사의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지며, 이낙연 국무총리와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 민주평화당 권노갑 고문이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는 장례위원회 고문으로 참여한다.

부위원장은 박지원 의원과 최용준 전 천재교육 회장 등이 맡을 예정이며, 장례위원은 아직 완전히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백명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의원 128명과 평화당 의원 14명, 정의당 의원 6명은 모두 장례위원에 이름을 올리기로 했다. 장례위원회는 14일 오전 6시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고인을 운구해 오전 7시 신촌 창천 감리교회에서 장례 예배를 한다. 이후 고인은 동교동 사저에 들른 뒤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합장된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