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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영원한 동지 DJ 곁으로 돌아가다
2019년 06월 12일(수) 04:50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평생 동지였던 이희호 여사가 그제 저녁 숙환으로 별세했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꼭 10년 만에 ‘영원한 동지’였던 ‘인동초’ 곁으로 가기 위해 먼 길을 떠났다.

향년 97세의 나이로 소천한 이 여사는 유언을 통해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생전에 이 여사는 광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위기에 처한 한반도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더욱 힘을 모아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말한 바 있는데, 저세상에 가면서도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한 것이다.

당시 인터뷰에서 이 여사는 “남편이나 저는 호남인들에게 무한한 은혜를 입었다. 호남인들은 위기 때마다 남편을 일으켜 세워 주고 격려해 주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1922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 여사는 이화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유학을 마친 뒤 국내에서 여성운동가로서 여성인권운동을 이끌었다. 이후1962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부부의 연을 맺으면서 DJ와 함께 ‘행동하는 양심’으로 거친 현대사의 질곡을 헤쳐 왔다.

특히 군사 독재 시절, 목숨을 건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정치적 망명을 하는 등 모진 고초를 겪어야 했던 DJ를 든든히 지켜 주고 더 욱 강한 투쟁을 독려했던 이가 바로 이 여사였다. DJ가 타계한 이후에는 한반도 평화 운동가를 자처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노구를 이끌고 두 차례 북한을 방문해 북한 어린이 돕기 등 김대중 정부가 주창했던 햇볕 정책의 맥을 잇고자 마지막까지 노력하기도 했다.

한평생 독재에 맞서며 여성 인권 신장과 민주화를 위해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이 여사는 이제 모든 걸 내려놓고 영면에 들었다. 늘 역사의 중심에 서서 시대의 어둠을 헤쳐 온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