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편의성 넘어 ‘패스트 프리미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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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편의성 넘어 ‘패스트 프리미엄’ 시대
4조원대 간편식 시장 선점 위해
궁중갈비찜·아보카도 샌드위치 등
유통업계 고급 간편식 출시 나서
2019년 05월 23일(목) 00:00
# 프리미엄 샌드위치를 내건 ‘에그드랍’은 최근 여수·광주 전남대점에 이어 충장로에 지점을 냈다. 이곳은 기존 재료와 다른 스크램블 에그와 베이컨, 아보카도 등을 넣은 샌드위치를 3000~4000원대에 내놓고 있다. 간편식이라도 ‘든든히’ 먹고 싶은 인근 직장인과 대학생 등이 몰리며 점심시간에는 긴 줄을 서곤 한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입소문이 난 이 샌드위치 가게는 광주 상무지구와 순천에도 지점을 낼 예정이다.

간편식이 고급스러워지고 있다. 가격을 따지지 않고 자신의 행복과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이른바 ‘나심비’ 소비 성향이 간편식에 반영된 것이다. 컵밥, 죽, 라면 등 간편식에 이색 재료를 넣어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먹으려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한국농식품유통교육원 유통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0년 9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원대까지 성장했고 업계는 올해 시장 규모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7∼8월 2021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등을 벌인 결과 가구당 월평균 간편식 지출액은 7만8875원으로 나타났다.

가구원 1인당 월평균 간편식 지출액은 1인 가구(7만1517원)가 가장 많았고, 5인 이상 가구(5만8596원), 4인 가구(4만9267원), 3인 가구(4만7947원), 2인 가구(4만4159원) 순이었다.

간편식 만족도는 5점을 만점으로 할 때 편리성이 3.97점, 다양성 3.85점, 맛 3.75점 등으로 대체로 중간 이상이었다.

간편식의 급성장에 외식업계도 관련 상품을 내놓으며 발 맞추는 모양새다.

‘본죽&비빔밥 카페’는 세계 3대 진미인 송로버섯 기름을 넣은 ‘트러플 전복죽은 1만6000원(특 2만3000원)대로 가격이 비교적 비싸지만 한 끼로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표 서민 음식으로 꼽히는 라면은 바닷가재나 장뇌삼 등 최상급 식재료 넣어 차별화했다. 가정간편식의 원조격인 ‘3분 카레’는 레드와인으로 숙성한 쇠고기와 로즈마리, 타임 등 5가지 허브를 넣어 ‘스페셜티 카레’로 변신을 꾀했다. 잔칫날 대표 음식인 갈비찜에 착안한 ‘궁중 갈비찜밥’도 나와 대학생·취업 준비생 등으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패스트푸드점 맥도날드는 구운 버섯이나 계란 프라이를 넣은 수제버거를 9000원에 내놓기도 했다.

롯데멤버스가 지난 3월 20~60대 성인 490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82.7%)은 “가정간편식을 이용해봤다”고 말했다.

간편식을 이용한 소비자 가운데 대부분(68%)은 “식사준비가 쉽고 빨라서 구입한다”고 답했다. 직접 재료를 사서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가정간편식을 이용한다는 응답도 37.4%에 달했다. 가정간편식 형태로 출시되었으면 하는 메뉴로는 전통 한식이 39%로 가장 높았고 간식·디저트(30.8%), 야식(29.7%), 퓨전음식(28.9%)이 뒤를 이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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