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필드 마이크 놓고 새 도전…응원해 주세요”
그라운드 떠나는 ‘MC 이슈’ 이희승씨
5년간 열혈 타이거즈맨 생활
지난해 결혼하며 심경 변화
5년간 열혈 타이거즈맨 생활
지난해 결혼하며 심경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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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을 기다리는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 아쉬운 작별이 찾아왔다. 챔피언스필드에 울리던 익숙한 목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됐다.
챔피언스필드의 초대 장내 아나운서인 광주 출신의 ‘MC 이슈’ 이희승(34)씨가 타이거즈맨의 생활을 마무리한다. 지난해 여름 결혼식을 올렸던 그는 당분간 ‘가족’에 집중하면서 미뤄두었던 논문 작성을 위한 시간도 가질 생각이다.
“전반기에는 (아쉬움에) KIA 경기를 못 볼 것 같다. 20살에 서울로 상경해서 처음 KIA 때문에 광주로 내려왔었다. 참 행복하고 좋았다”며 소회를 밝힌 이씨는 “10년을 하고 싶었다. 서른에 시작했으니까 마흔까지 하고 싶었는데, 결혼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내 행복만 추구하기보다는 좋은 가족을 만들고 싶다. 또 (스포츠 산업 전공 중인데) 5년의 경험으로 대학원 논문을 쓸 생각이다”고 언급했다.
오랜 시간 열혈 타이거즈팬으로 살아왔던 이씨는 레크리에이션학과가 있는 서일대학교에 진학하면서 20살에 고향을 떠났다. 해군 홍보단 등에서 활약하는 등 전문 MC로 왕성한 활동을 해왔던 그는 챔피언스필드가 개장한 지난 2014년 타이거즈의 장내 아나운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타이거즈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진행 실력에 이씨는 챔피언스필드를 대표하는 인물이 됐지만, ‘팬심’에 시행착오도 겪었다.
이씨는 “처음에는 팬심이 강했다. 경기 내용이 안 좋을 때 표정이 안 좋기도 했다. 그게 화면에 잡혀서 무전이 오기도 했다(웃음). 멀리에서 찾아오는 분들도 많은데 이겨서 선물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전력이 안 좋을 때는 힘들기도 했다”며 “나중에는 이긴다는 생각으로 멘트를 했다. 또 자주 경기장을 찾는 분들을 위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었다. 남자 치어리더가 되자는 생각으로 많은 시도를 하고 노력도 했다”고 돌아봤다.
‘팬심’에 힘들기도 했지만 팬이었기에 더 행복한 시간이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는 서재응·최희섭의 은퇴식이다.
이씨는 “은퇴식을 하면서 유니폼을 전달하는 데 울컥했다. 너무 좋아했던 선수라 유니폼 전달할 때 살짝 울었다. 그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우승도 해봤다. 행운이다”며 “다른 행사도 많이 하지만 이곳에서는 경기를 함께 하고 이기면 같이 행복했고, 그게 KIA 타이거즈라서 더 좋았다. 팬으로 응원을 했던 선수들을 소개할 수 있었다는 게 영광이었다. 내가 좋아했던 선수들과 코치들이라서 그 자체로 영광이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또 “예전에는 팬 입장에서 왜 이 선수 못하지, 연습 좀 더 하지 그런 생각도 했다. 직접 보니까 열심히 안 하는 선수가 없다”며 “많은 응원 해주시면 좋겠다. 반짝 잘하는 KIA 타이거즈가 아니라 쭉 이끌어나가는 선수들이 빛을 보는 시즌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챔피언스필드의 초대 장내 아나운서인 광주 출신의 ‘MC 이슈’ 이희승(34)씨가 타이거즈맨의 생활을 마무리한다. 지난해 여름 결혼식을 올렸던 그는 당분간 ‘가족’에 집중하면서 미뤄두었던 논문 작성을 위한 시간도 가질 생각이다.
오랜 시간 열혈 타이거즈팬으로 살아왔던 이씨는 레크리에이션학과가 있는 서일대학교에 진학하면서 20살에 고향을 떠났다. 해군 홍보단 등에서 활약하는 등 전문 MC로 왕성한 활동을 해왔던 그는 챔피언스필드가 개장한 지난 2014년 타이거즈의 장내 아나운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씨는 “처음에는 팬심이 강했다. 경기 내용이 안 좋을 때 표정이 안 좋기도 했다. 그게 화면에 잡혀서 무전이 오기도 했다(웃음). 멀리에서 찾아오는 분들도 많은데 이겨서 선물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전력이 안 좋을 때는 힘들기도 했다”며 “나중에는 이긴다는 생각으로 멘트를 했다. 또 자주 경기장을 찾는 분들을 위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었다. 남자 치어리더가 되자는 생각으로 많은 시도를 하고 노력도 했다”고 돌아봤다.
‘팬심’에 힘들기도 했지만 팬이었기에 더 행복한 시간이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는 서재응·최희섭의 은퇴식이다.
이씨는 “은퇴식을 하면서 유니폼을 전달하는 데 울컥했다. 너무 좋아했던 선수라 유니폼 전달할 때 살짝 울었다. 그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우승도 해봤다. 행운이다”며 “다른 행사도 많이 하지만 이곳에서는 경기를 함께 하고 이기면 같이 행복했고, 그게 KIA 타이거즈라서 더 좋았다. 팬으로 응원을 했던 선수들을 소개할 수 있었다는 게 영광이었다. 내가 좋아했던 선수들과 코치들이라서 그 자체로 영광이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또 “예전에는 팬 입장에서 왜 이 선수 못하지, 연습 좀 더 하지 그런 생각도 했다. 직접 보니까 열심히 안 하는 선수가 없다”며 “많은 응원 해주시면 좋겠다. 반짝 잘하는 KIA 타이거즈가 아니라 쭉 이끌어나가는 선수들이 빛을 보는 시즌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